[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구글 검색어를 통해 본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까지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가 경기 절벽을 경고한 것과 구글 검색어에서 드러난 민심이 커다란 괴리를 보였기 때문.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음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구글 검색어를 지표로 삼는다면 금리인하에 대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각) 데이터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하강 기류를 앞두고 통상 검색 빈도가 급증하는 특정 단어에 대한 구글 이용자들의 검색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한 가지가 ‘쿠폰’이다. 과거 경기 침체 초기 실물경기 한파가 가시화됐을 때 미국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 매기 위해 쿠폰과 관련한 정보 검색에 경쟁을 벌였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침체에 앞서 구글에서 쿠폰이라는 단어의 검색은 45% 상승했고, 2011년 검색 건수는 200%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 7년간 구글에서 쿠폰 검색은 감소 추이를 지속했고, 지난 6월 수치는 2018년 여름에 비해 7%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얼어 붙을 때 검색이 늘어나는 ‘실직’ 역시 구글의 인기 단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실업률이 6월 3.7%로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50년래 최저치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과 무역 마찰 및 기업 이익 감소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감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실직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감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구글에서 ‘실직’ 관련 검색은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5% 이상 상승했지만 올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올해 4~5월 검색 빈도는 전년 대비 감소했고, 6월 수치는 보합을 나타낸 것.
한편 TV라는 단어의 검색은 크게 늘어나 관심을 끌었다. 쿠폰과 실직 검색이 줄어든 사실과 함께 향후 경기 악화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자들이 구글 검색어 순위를 참고한다면 다음주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월가에서 나오는 경고와 대조를 이뤘다. 최근까지도 IB 업계는 경기 침체 리스크를 주장한 한편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 매입을 권고했다.
모간 스탠리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무역 마찰이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 침체 및 주가 급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 하강 기류를 되돌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 민주당 대통령 선거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렌(메사추세츠) 상원의원 역시 미국 경제의 한파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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