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올해 온열질환자 총 347명 신고"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올해 들어 첫 온열질환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이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방치됐을 때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3일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온열질환자 1명이 사망했다고 24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사망자는 텃밭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20시경 사망했다. 청도군은 당시 37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질본이 전국 500개 응급실을 통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2일까지 총 347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특성을 살펴보면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에서 97명(28%)가 신고됐다. 운동장·공원(15.9%), 논·밭(14.1%)이 뒤를 이었다. 발생 시간은 12~17시까지 낮 시간대가 55%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오후 3시가 70명(20.2%)로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90명(54.8%)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명 81명(23.3%), 열실신 36명(10.4%), 열경련 36명(10.4%), 기타 4명(1.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온열질환자가 현재까지 5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신고된 곳은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전라남도 순천시 등 총 16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올해 온열질환자 신고 건의 32%를 차지했다.
2018~2019년 온열질환자 발생 감시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
작년 같은 기간에는 1228명이 온열질환자로 신고됐으며 14명이 사망했다.
작년 감시 결과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7.21~8.10) 온열 질환자의 62%가 신고됐다. 질본은 장마 속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올해도 같은 기간 한여름 폭염, 열대야와 함께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 환경을 피하고 12~17시 까지 오후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무더위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관광, 물놀이, 등산, 골프 등 실외 활동 중에는 가급적 그늘에서 활동하거나 양산, 모자 등을 활용해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물을 충분히 준비해 자주 마시고 지나치게 땀을 흘려 탈수가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집안에서는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 장치를 사용하고 냉방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낮에는 가스레인지나 오븐 사용은 되도록 피한다.
어린이와 노인은 더위에 더 취약하므로 집안,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겨야 한다. 이후 옷울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는 등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온열질환자에게 수분 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음료수를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된다.
질본은 "올해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여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에서 방문보건사업과 무더위 쉼터를 적극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