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주한 러시아 대사 초치해 강하게 항의
윤 “스스로 책임 규명 후 재발방지 약속해야”
러 “고의성 없었을 것” 진상조사 협조 요청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4일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러시아 군용기의 대한민국 영공 침범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대리를 국회에 불러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외통위원장으로서 러시아 군용기의 대한민국 영공 침범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이며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행위”라며 “매우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윤상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07.24 kilroy023@newspim.com |
윤 위원장은 이어 “한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한반도 번영을 위한 파트너인데 이런 군사적 도발 행위가 이뤄진 것에 엄중히 항의했다”며 “특히 1983년 9월 소련이 예전 우리 민항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격추했던 ‘KAL 007’ 사건을 예로 들며 반드시 러시아 정부의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아울러 “경고 방송을 여러번 했음에도 2번이나 영공을 침범한 것은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것”이라며 “러시아 스스로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도 했다.
휴가 중인 안드레이 쿨릭 대사를 대신해 국회에 방문한 막심 대사 대리 측은 진상 규명을 위해 우리 정부에 구체적인 영공 침범 시간과 좌표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막심 대사 대리가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며 “또 만약 영공 침범이 있었더라도 고의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니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또 “막심 대사 대리가 우리 정치권이나 대한민국 내에서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러시아 양자 관계를 소중히 여겨왔으며 어려운 시절이 도래한 것을 빨리 극복해 양국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러시아 정부가 군용기가 기기고장 등으로 경로를 이탈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논의가 있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막심 대사 대리는 고의적인 영공침범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만약 이런 사태가 진실이라면 절대로 고의적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막심 대사 대리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