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상승세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이른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증권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4~6월)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더해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9일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9(2.37%)오른 1929.57에 마감했다.
개별종목으로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2.57%)오른 7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2.85%, 3.32% 오르며 1만4450원과 3만890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 또한 4.18% 오르며 7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권사들의 주가가 하루늦게 상승한 것은 전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함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효과로 보인다. 전일(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1.5%로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1.75%로 인상된 지 8개월만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을 두고 한국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내렸고, 소비자물가 또한 올해 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금리인하가 결정된 당일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금리인하 효과보다는 일본의 규제 및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승을 제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은 경기둔화 우려가 컸고, 오늘은 연준의 공격적 인하 기조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증권주를 비롯해 배당주들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증권주의 경우 금리 인하로 인해 증시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통한 수수료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상승해 수익에 도움이 된다.
현재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200조원이 넘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6조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1~3월)에는 20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나 증가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되며 상승했다"며 "전일 증권 업종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락했으나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기대가 확산되면서 강하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로 인해 유동성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수수료 수익 증가 기대감과 채권 평가이익 증가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가능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따.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에 따라 증권주가 주수익원으로 부상한 채권 평가이익의 증가로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며 ”이들 종목에 대한 분할매수는 무리 없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2분기 호실적도 주가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6곳의 2분기 순이익은 7619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1분기에 비해 25%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4.4% 증가한 수준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증권업종 이익 전망치의 전반적인 상향 조정이 이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채권 및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우호적 흐름과 안정성이 전제된 예상 이익 체력 등을 고려하면 실적 기대치는 연말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