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주가 급락 이후 주식 대차 잔고 최대치 논란
"대차거래 잔고와 주가지수 방향성 사이 특별한 관계성 없어"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은 대차거래 잔고 증가로 주가 하락를 우려하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고 분석했다.
[자료=키움증권] |
최길수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퀀트 연구원은 17일 "대차거래 잔고 증가를 이유로 향후 주가 폭락을 우려하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며 "과거 10년 이상 사례를 살펴볼 때, 대차거래 잔고와 주가지수 방향성 사이에 특별한 관계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해 연말 리콜로 대차거래 잔고가 감소하는 계절효과를 제외한다면 코스피 하락 구간을 전후로 대차거래 잔고의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주가 급락 이후 주식 대차 잔고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30억8693만5306주다.
대차거래 잔고는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나 담보물을 지급하고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고 남은 물량이다.
최 연구원은 대차거래 잔고 증가가 주가 급락 전조 현상을 설명하는 데 설득력이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2008년 코스피가 하락했던 구간 대차거래 잔고는 늘었다"며 "이후 대차거래잔고가 감소했지만, 그 구간에서도 코스피는 하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2018년 9월 말 코스피는 2343.07포인트(pt)였고 대차거래 잔고 수량은 약 17억주를 기록했다. 이후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실적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코스피는 2000pt를 밑돌았다. 최 연구원은 "당시 대차거래 잔고는 약 7000만주 가량이 늘며 주가와 달리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큰 흐름에서 볼 때도 2009년 이후에도 대차거래 잔고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움직였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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