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로맥, 홈런왕을 향한 집안 싸움
김재환·박병호, 부진·부상으로 주춤
공인구 변화로 평균 홈런 갯수 줄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KBO리그 10개 구단은 19일 경기를 끝으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홈런 경쟁이 올 시즌 전반기에도 뜨겁게 펼쳐졌다. SK 와이번스 최정이 22개로 단독 1위에 올랐으며, SK 제이미 로맥은 21개로 2위,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가 20개로 3위에 자리했다. 뒤이어 박병호(키움)과 전준우(롯데)가 17개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SK 와이번스 최정. [사진= SK 와이번스] |
다만 지난해 MVP(최우수선수)와 홈런왕을 석권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페이스가 하락세다. 올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김재환은 홈런 13개에 그치며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KT 외인 멜 로하스 주니어 역시 지난해 전반기 동안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올 시즌에는 16개에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역시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 시달리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의 현상을 바꾸기 위해 공인구의 무게와 크기,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무게는 1g 정도 무거워졌으며, 크기는 기존 233mm에서 메이저리그(MLB)와 일본과 같은 234mm로 1mm 크게 만들었다. 또 공의 실밥 솔기 폭은 기존보다 넓어졌지만, 높이는 낮아졌다.
반발력의 경우 종전 0.4134~0.4374이던 반발계수를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수준인 0.4034~0.4234로 낮춰 홈런 개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KBO리그가 '타고투저' 현상을 막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다. 올해 나온 홈런 갯수를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018년 471경기에서 1086개의 홈런이 터졌으나 올해는 472경기에서 683개에 머물며 37.1%나 감소했다.
지난해 전반기를 마친 뒤 홈런 1위는 29개를 쏘아올린 최정이었다. 공동 2위에는 김재환과 로맥이 28홈런, 4위 한동민(SK)은 23개를 기록했다. 30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2018년에 비해 올해는 1위 최정이 22개에 그치는 등 20개 초반대에서 홈런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반면 팀 평균자책점(ERA)은 4.98에서 4.28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3명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는 6명으로 늘었다.
전체 시즌이 끝난 뒤 공인구의 효과를 종합 평가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방망이 거품을 빼다는 것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덕분에 한국 야구의 장점이었던, 도루 시도와 작전 야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반기는 야구팬들도 등장하고 있다.
투수들은 홈런 부담이 줄어든 만큼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과도 정면 승부를 선택하고 있다. 이에 연장전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4분으로 지난 6년간 기록한 3시간20분 보다 짧아졌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두산 베어스]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