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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지원사격' 받은 트럼프, 노골적인 '외환시장 개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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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난하며 연일 달러화 강세에 불만을 터뜨리자 미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달러가 최대 12%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주요국의 연례 통화가치 및 재정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단기 경제 펀더멘털을 근거로 달러가 실질실효환율 기준 6~12%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평가절하됐다고 주장하는 위안화, 유로화 가치에 대해서는 대체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한다면서도, 유로의 실질실효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독일의 펀더멘털에 비해선 8~18% 가량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이같은 IMF의 판단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과 측근들에게 강달러 해법을 주문한 소식과 맞물려 외환시장에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행정부가 수 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무역가중 기준 미국 달러화 지수 추이 [자료=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 美 개입, '95년 이후 세 차례에 불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95년 이후 미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경우는 세 차례다. 하지만 이때마다 과도한 환율 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조율을 통해 진행했다. 그러나 현 행정부 하에서의 외환시장 개입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빈번하고 일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카힐 외환 전략가는 지난 11일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을 다시 주목하게 만드는 행정부 관리들의 여러 발언과 정책적 행동이 있었다"고 했다.

행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게 되면 재무부가 선봉에 서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도 재무부의 대리인 형태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재무부는 1934년 이후부터 부여받은 환율관리 책임에 따라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달러를 팔아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연준까지 동참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매입가능 외국환 규모는 총 약 2000억달러(약 236조원)가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재무부의 취지에 공감은 못하더라도 재무부가 개입에 나서면 연준도 함께 발을 맞춘 것이 과거의 사례인 만큼 이같은 대규모 개입 시나리오는 가능성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돌아선 점을 고려할 때 행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효과는 더욱 극적일수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카힐 전략가는 "연준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재무부가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는 게 우리의 해석"이라고 했다.

◆ 경쟁적 절하만 불러올 가능성 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환시개입에 나서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노골적으로 개입에 나서면 다른 정부들도 대응 차원에서 따라 나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씨티에 따르면 과거 1985년 '플라자합의'에서는 주요 5개국 간 달러화 강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이번에는 미국 혼자 떼를 쓰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 경우 경쟁적인 평가절하, 즉 환율전쟁만 불러올 가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시개입을 통해 원하는 주가 및 경제 부양 효과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점진적인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증대에 따른 실적 개선, 원자재 가격 부양에 의한 위험자산 선호심리 조성이 가능하지만, 노골적인 개입은 무차별 달러 약세 기대를 불러와 '엔화 강세→위험자산 회피심리'만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EU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부를 레토릭도 구사할 수 없게 된다.

재무부 관리 출신이자 현 싱크탱크 OMFIF 회장 마이크 소벨은 "(미국의 일방적 움직임은) 국제통화 체제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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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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