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이일형 금통위원만 동결 주장
"국내경기,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일본 수출규제 영향도"
"금리인하 효과는 예전대비 적을듯"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p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금리를 동결해 오다가 8개월만에 인하로 돌아선 것. 이로써 한미 금리역전폭은 다시 1.0%p로 확대됐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이일형 금통위원은 '동결'을 주장, 만장일치에는 이르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7.18 pangbin@newspim.com |
한 템포 빠른 금리인하 결정 배경엔,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p로 크게 낮췄다. 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로 전망해, 디플레이션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주열 총재는 "성장세와 물강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약하게 전망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두달 사이,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변화가 너무 커 시장과 충분히 교감할 여유가 없었다"며 갑작스러운 금리인하 결정에 양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달았다.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물가하방 압력의 원인이 공급 충격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하 효과가 과거보다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가 한국 경제에 아킬레스건을 건드릴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2.2% 성장 전망을 제시한 이유는 수출·투자 부진이 큰 원인"이라면서 "또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교역 규모와 산업·기업 연계성을 감안해보면, 일본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면 수출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이주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금리인하 효과와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무엇보다 대외변수들의 방향, 금융안정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 기준금리가 1.50%라는 점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경우, 기준 금리 실효환율이 선진국보다 분명히 높아야 한다"면서 "이런점에서 통화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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