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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 정두언 빈소 첫 날…노영민‧우상호‧나경원·유승민 등 조문 행렬

기사입력 : 2019년07월17일 18:56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18:56

손학규‧심상정‧김병준 등 정치권 추모 이어져
“대한민국 보수에 큰 족적 남긴 인사…영면하길”
“정치적 이용 말라” 민주당 의원 규탄 소란도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조문 첫 날인 17일 많은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고인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정병국‧이혜훈‧유의동‧지상욱 의원은 이날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9시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빈소를 찾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를 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2019.07.17 pangbin@newspim.com

유 전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황망한 마음으로 왔다”며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저 세상에서 편하게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나 자택에서 외출‧통신이 금지된 채 지내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오늘 아침 변호사와 (정 전 의원 빈소) 조문에 대해 상의했으나 보석 조건에 따라 재판부의 조문 허가를 받으려면 며칠이 걸려 못오게 되어 아주 안타까워했다”며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이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고인을)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을 변호사를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더욱 늘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이 이렇게 허무하게 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남은 우리가 더욱더 제대로 된 보수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오후 4시 무렵 모습을 드러낸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정치인이 참 많다”며 “10여년 전부터 한국 정치가 그렇게 험한가, 버티기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찹하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제가 동작구에 다시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다시 들어오게 될 때 전적으로 제 선거를 도와주신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정 선배가 그렸던 대한민국을 우리 남은 후배들이 만들어가겠다”고 애도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늘 정의로운 세상을 꿈꿔왔고 후배들과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눴던 분이 안타까운 일로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저 세상에서 모든 아픔과 고민을 털어내고 영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같은당 손학규 대표는 “보수 전체의 혁신을 위해 앞장섰던 분”이라며 “정 의원이 생각했던 정치 개혁, 보수 개혁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당대표로 다시 선출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솔직하신 분이었기에 늘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개혁적 보수 정치인”이라 회고하면서 “정 전 의원이 보수정치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19.07.17 pangbin@newspim.com

정부 여당 인사들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조문을 마치고 “세상을 위해 할 일이 많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짧게 심정을 전했다. 함께 온 강기정 정무수석은 말을 아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도 조용히 조문한 뒤 자리를 떠났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시조 한 문구를 읊으며 “‘다정도 병인 양하여’ 스스로 이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 아닌가 싶다. 정치하는 한 사람으로서 늘 미안하고 친구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조문이 이어지자 빈소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정 전 의원과 각별한 사이인 한 조문객은 우상호 의원을 향해 “망자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어 기자들을 향해 “(조문) 왔다고 사진 찍지 말고 뿌리를 캐야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민주당 우상호‧이재정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한국당 이주영‧정양석‧이만희‧김성원‧김영우‧유기준‧송석준‧김종석 의원,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하태경 의원, 정의당 윤소하‧ 김종대 의원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남경필‧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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