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4시25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인근서 발견돼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25분쯤 홍은동 북한산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홍은동의 한 아파트 인근 북한산자락 산책로까지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이동 후 내려 산쪽으로 향했다.
정 전 의원의 부인은 오후 3시42분쯤 정 전 의원이 홍은동 자택에 써놓고 나간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드론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고, 정 전 의원은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의 시신은 오후 6시50분쯤 구급차에 옮겨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자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시신을 경찰이 구급차에 옮기고 있다. 2019.07.16. hwyoon@newspim.com |
경찰은 정 전 의원이 발견된 장소에서 5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 위칫값을 확인, 수색을 벌여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 등을 통해 정 전 의원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조사 내용은 유족 의사를 존중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정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현장을 방문해 "정두언 전 의원이 그간 우울증을 숨기지 않고 적극 치료를 받았고 상태도 호전됐었다"며 "상태가 호전돼 식당도 운영하고 방송도 했는데 이런 선택을 한 게 충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불과 몇 주 전에는 정태근 전 의원과 셋이서 저녁에 만나 정치 이야기도 나눴고, 그때만 해도 전혀 (우울증 등으로 힘든) 낌새는 못챘다"며 "지난주쯤 안부전화를 하고 8월에 저녁식사를 하자는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 해설로 기여하려 했던 고인의 뜻이 아쉽게 사그라들어 동료 의원으로서 가슴 아프다"며 "정 전 의원이 꿈꿨던 좋은 정치, 나라에 도움 되는 정치가 사회에 다시 불붙듯 일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서울 서대문을에서 내리 당선되며 3선 국회의원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에서 출마했다 낙선했다.
정 전 의원은 낙선 이후 종합편성채널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패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내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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