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스타톡] '녹두꽃' 조정석 "사람은 다 귀하단 말, 참 기억에 남아요"

기사입력 : 2019년07월18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7월18일 13:32

SBS 48부작 사극 '녹두꽃'서 백이강 맡아 인상적 연기
속시원할 만큼 쏟아부어…하반기 영화·드라마로 인사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조정석이 '녹두꽃'이란 또 하나의 의미있는 작품을 필모에 추가했다. 고생은 많았지만 꼭 할 만한, 그리고 꼭 볼 만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지난 1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을 마무리한 조정석과 만났다. 드라마가 끝난지 며칠 안돼 영화 '엑시트' 홍보 일정이 잡혀있다는 그는 "나이 40에 사랑니가 났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럼에도 작품 얘기를 할 땐 "아주 시원하다"고 유쾌한 반응을 쏟아냈다.

"48부작이나 되는 사극을 했으니, 많이 고생했을 거라고 물어봐주세요. 전투 장면도 그렇고 힘든 신이 많았지만 촬영 전 예상했던 것보다는 수월했죠. '이렇게 긴 작품인데 어느 정도는 힘들겠지' 각오했었는데 그걸 뛰어넘게 힘들거나 하진 않았어요. 어쨌든 굉장히 속이 시원하네요. 아쉬움도 섭섭함도 없어요. 시원하단 말이 딱 맞아요."

조정석은 극중 전라도 고부에 사는 백성 중 하나, 백이강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후반부 동학농민혁명에 투신하며 전봉준(최무성)과 민란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한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에 도전했다. 배우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연기가 사투리인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이 분명했다.

"저는 서울 토박이라 사투리 부담감이 없지 않았죠. 접근하는 방식을 좀 다르게 했어요. 물론 다른 분들이 인지하는 정도로 사투리를 정확히 해줘야 공감이 되고 드라마에 빠르게 몰입하기 때문에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어디까지나 말하는 것,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거니까요. 그래서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어요. 부담감을 갖고 사투리를 공부하면서 연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고민이 없어졌어요. 그 경지까지 제가 갔어요.(웃음)"

인터뷰에서 조정석은 "감정적으로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고 '녹두꽃'을 촬영하는 내내 느꼈던 심경을 털어놨다. 실제 부조리와 외세의 침략이 난무하던 역사를 왜곡없이 녹여놓은 데다 극중 가상인물임에도 백이강, 백이현 형제의 운명은 비극적이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그는 "실제 사건 속 가상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재밌었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찍을 땐 너무 울컥하고 감정이 요동쳐서 대사를 못할 정도로 힘들었죠. 민중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이나 엄마를 부둥켜 안고 울고, 속마음 얘기하는 신 등 매번 그 감정을 체험하고 느꼈거든요. '녹두꽃'의 역사는 실제인데 인물은 가상이에요. 처음엔 왜곡될까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감독님, 작가님이 고증에 입각해서 신경 많이 쓰시고 연출하신 것 같아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요. 나중에는 가상인물이라서 더 좋았어요. 상상력을 더 발휘할수록 생동감있게 살아나는 느낌이었죠. 흥선대원군이나 고종같이 기록된 인물의 특징이 없어서 캐릭터에 딱 갇혀있지는 않아도 됐거든요. 훨씬 재밌었죠."

'녹두꽃'이 특별한 점은 또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민초들의 사극을 만들었단 사실이다. 조정석은 주연으로서 이 부분에 책임감을 느꼈다면서도, 그 이전에 이 드라마에 끌린 이유를 강조했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기 이전에 대본을 받았을 때 곧바로 매력을 느꼈어요. 동학혁명을 다룬 작품이 있었나?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새로웠죠. 처음 다루는 시대의 드라마라 더 좋았고, 당연히 떠올릴 전봉준 장군과 같은 시대를 산 형제들이 주인공이라는 게 메리트였어요. 민초의 눈으로 전봉준을 바라보는시점이 굉장한 매력이었죠. 유의미한 작품으로 남을 법해요. 오히려 하면서 책임감이 점점 강해졌어요. 우리나라 근대사를 다룬 중요한 드라마잖아요. 거시기에서 백이강, 나중에 별동대장이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역할에 따라서도 책임감이 커질 만한 계기도 있었고요."

극중 이복동생이자 적자인 이현 역의 윤시윤, 전봉준 역의 최무성과 호흡도 남달랐다. 다른 대우를 받고 자라나,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어야 하는 적이 된 이복형제의 이야기, 외세의 공격에 맞서는 동학군의 이야기로 결코 가볍지 않은 감정을 나눠야 했다. 조정석은 두 사람 모두에게 최고의 호흡을 나눌 수 있어 고맙다고 웃었다.

"그때 살았던 한 민초, 백이강 눈으로 전봉준을 바라볼 때 재밌었어요. 많은 걸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죠. 때론 아버지 같기도, 때론 감싸 안아줘야 할 친구 같기도 했고요. 나한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간결하면서도 굉장히 묵직했어요. 최무성 선배하고 호흡은 보이는 그대로였죠. 너무 좋았고 평상시에도 굉장히 조용하면서 위트가 있어서 좀 근질근질했을 거예요.(웃음) 이현은 처음부터 죽음을 알고 시작했어요. 너무 충격적인 결말이었고 그걸 알고 시작한 입장에서 이현의 서사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였죠. 온갖 자리를 거치고, 우여곡절을 겪고 죽다 살아나고 너무 고생했는데 시윤이가 그 모든 감정과 상황을 훌륭하게 잘 해낸 것 같아요."

이토록 의미있는 작품으로 마무리된 '녹두꽃'에서 조정석이 꼽은 단 하나의 대사는 "사람은 다 귀하다"였다. 

"이강이가 하늘과 땅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는 법이다. 하늘도 귀하고 땅도 귀한 거다. 윗사람 귀하면 아랫사람도 귀한 거 아닌가'라는 대사들을 했었어요. 그게 참 기억에 남아요. 우리 드라마의 의미이자 교훈이기도 하죠."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널리 알려진 뒤 7년. 사실 조정석의 배우 생활은 더 오래됐다. 그동안 쉼없이 달려온 '다작배우'로서 원동력은 뭘까. 조정석은 "연기가 재밌어서"라는 단순한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연기가 그저 재밌다는 조정석은 영화 '엑시트' 개봉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까지 잰걸음을 이어간다. 

"제가 재밌어서 여러 장르, 역할을 할 수 있고 시도하고 도전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모험할 것 같아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너무 재밌게 봤고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과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그 중에 작품 제안을 받았죠. 의사들의 소소한 사람 사는 얘기라고 하니 끌렸고요. 굴곡있는 굵직한 이야기가 '녹두꽃'이었다면 이번엔 좀 소소한 이야기예요. 공연을 기다리시는 팬들도 있는데, '헤드윅'은 언젠가 다시 하면 좋겠죠. 내년 즈음엔 무대로 가고 싶단 생각을 혼자 하고 있어요. 일단 올해 목표는 '엑시트'의 흥행입니다. 자신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흥행에 목마름이 있어요.(웃음) 갈증이 좀 있죠. '라이온킹'도 있고 경쟁작이 많지만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사진=잼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사진
中, 3조 미국산 쇠고기 타국산 대체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미국산 쇠고기 대신 호주산 혹은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양국의 관세 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할 것을 전망하는 중국 내 레스토랑 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2일 전했다. 이들 레스토랑은 호주산 쇠고기로 공급선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맞불 관세 125%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다. 중국 내 미국산 쇠고기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같은 등급의 호주산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던 중국 레스토랑들은 속속 미국산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 베이징의 유명 스테이크 체인인 번레이(本垒)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호주산을 사용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호주산 쇠고기와 소시지를 원자재로 구매해 사용할 예정이며, 돼지갈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국산을 사용하지 않고 캐나다산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대형 마트 역시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감소시키고 있다. 기존의 재고가 소진되면 미국산 소고기를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쇠고기의 대중국 수출액은 20억 달러(2조 8500억 원)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 내에서 주로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높은 단가의 메뉴에 사용되어 왔다. 미국 쇠고기 수입분은 호주산, 중국산 제품으로 전량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산 쇠고기의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 이스턴 마킷 소고기 판매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3.28 kongsikpark@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4-22 10:0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