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이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사업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최근 프랑스 언론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공유하겠다고 표명했다.
숭례문 복원현장을 취재하는 르 피가로지 기자(가운데), 질문에 답하는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오른쪽) [사진=문화재청] |
107년에 걸쳐 건축된 노트르담 성당은 지난 4월 화재로 지붕이 붕괴되고 막대한 문화적 피해를 입었다.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은 방화범이 일으킨 화재로 5년 2개월간 복구 과정을 거쳤다.
르 피가로는 세계적인 건축물 중 파괴 후 복원된 해외 문화재 사례로 숭례문에 대한 기획물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숭례문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취재진은 숭례문의 세부적인 복원 원칙과 재원 조성 방법, 복원 참여 인력과 운영 현황, 복원 기간과 화재 이후의 문화재 정책변화 등을 집중 문의했다.
이어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전통 기법과 도구를 이용한 원형 복원과 첨단 기술을 통한 현대적인 복원 중 노트르담 대성당이 어떤 쪽을 선택할 지 제언도 요청했다.
숭례문복구단장을 맡았던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인터뷰에서 "숭례문 화재는 우리나라 문화재 정책에서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도록 정책기조를 바꿨다. 아울러 문화재보호법 개정, 문화재 소장자들의 안전 교육 의무화, 재난예방‧대응을 총괄하는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 큰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숭례문의 경우 화재 전 모습대로 복구하되, 기존 부재의 최대한 재사용, 전통기법과 도구를 사용한 전통방식으로의 복구, 고증과 발굴을 통한 일제 강점기 이전의 원형 복구 등 사회적 합의를 통한 분명한 복구 원칙 아래 진행된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문화재 복원에 한국 전통한지를 사용했듯 여러 방법으로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작업에 그간의 경험과 기술을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노트르담 대성당이 향후 성당 용도로 실제 사용되는 만큼 숭례문처럼 전통방법 보다는 발전된 현대적인 복원기술과 방법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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