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조상철 기자 = 근대 동북아시아의 항로와 철도노선이 담긴 지도를 통해 동북아 국가들의 교류와 갈등 양상을 보여주는 이색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부경대 ‘책 속의 근대 풍경-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근대 동북아 해역 네트워크의 형성과 갈등’ 특별전 모습.[사진=부경대학교] 2019.7.16. |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특별전시회 ‘책 속의 근대 풍경-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근대 동북아 해역 네트워크의 형성과 갈등’을 개최하고 있다.
부경대 대연캠퍼스 청운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에는 부경대도서관과 일본국회도서관 소장 근대도서들에서 발췌한 총 47점의 항로도, 교통도, 철도노선도 등이 전시되고 있다.
부경대 HK+사업단은 이 전시회를 통해 지도들에 담긴 서구의 동북아 진출과 정기항로 개설, 중국 러시아 일본의 항로 확장 경쟁 등 숨은 이야기와 역사적 의미들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 자료 중 하나인 ‘일만교통도’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한 여정으로 도쿄를 출발해 시모노세키-부산-서울-신의주-봉천-하얼빈-베를린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보여주는 자료다.
‘만주중국교통로도’는 1919년 일본-조선-만주-중국의 교통로를 보여준다. 일본의 고베와 중국의 대련을 연결한 항로가 1912년 개설돼 한반도를 지나가는 ‘부봉루트’와 함께 대련을 중심으로 환황해 해역네크워크가 형성되는 과정을 알 수 있다.
‘1929년 북일본기선회사 정기항로도’와 ‘오사카‧쓰루가와 북선 간 거리도’를 보면 환동해 해역네트워크의 중심지가 청진에서 나진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손동주 단장은 “이번 전시가 현재 동북아 네트워크의 형성과정과 동북아 국가 간 다양한 갈등의 역사적 과정을 이해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고민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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