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정부가 2~4주 안에 자국의 기업들에게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가하는 면허를 승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로고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자국의 기업들의 화웨이에 대한 신규 판매를 재개할 수 있는 면허를 승인할 수 있다고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단독으로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조업체의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 고위 관계자로부터 2주 내지 4주 안에 라이선스가 승인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표는 고위 관계자가 면허 승인 기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현재 모든 면허를 평가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이익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68개의 계열사를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려 정부 허가 없이 미국 기업이 이들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다만, 90일 동안 한시적인 판매를 허용하는 유예 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유예 기간은 오는 8월 19일까지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大阪)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장비·제품에 한해서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미국 기업들에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지난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정부 행사에서 "2주 전 트럼프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미 상무부는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 상무부 차관인 에릭 허쉬혼은 현재 라이선스를 검토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자신들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허쉬혼 전 차관은 "2분 전 정책이 2분 뒤에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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