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25개 대학교로 구성된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가 기존 김해신공항 추진을 반대하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사실상 부산시가 추진하고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보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는 11일 오후 1시30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신공항 건설사업을 책임지고 조속하게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정홍섭 동명댕 총장이 11일 오후 1시30분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남경문 기자]2019.7.11. |
이번 성명서 채택과 관련해 25개 대학 중 21개 대학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개 대학이었다. 나머지는 해외 출장이나 총장 미 선출로 인한 '무응답'이 3개 대학으로 확인됐다.
기자회견장에는 정홍섭 동명대 총장, 부산교육대 오세복 부산교육대 총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공순진 동의대 총장, 신호철 부산가톨릭대학 총장 부구욱 영산대 총장, 정기영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 회장을 맡고 동명대 정홍섭 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잘못 결정된 정책을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지역민들의 염원을 수용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적극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 확장안은 지난 2016년 결정 이전부터 여러 가지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면서 "관문공항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안전과 소음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았으며, 24시간 운항이 어려워 증폭하고 있는 공항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지난 2016년의 결정은 사실상 정치적 결정이었음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은 올해 4월 부울경 검증단의 실사단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하며 "검증단은 안전문제, 소음피해, 주변도시 개발 등 확장성 미비, 군사공항으로서 실정법 위반 소지, 환경영향평가 미흡 등을 근거로 김해공항 확장안의 관문공항 기능수행 불가 결론을 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장협의회는 "2002년 중국민항기 김해 돗대산 충돌 사고에서 입증되었듯 김해공항은 조종사들이 뽑은 '가장 위험한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 왜 김해공항 확장이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동남권 관문공항은 인천공항과 갈등이나 경쟁 관계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재난 발생 등 유사시 서로를 대체하는 공항으로서 상생의 관계에 놓여 있다. 그리고 1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의 수용능력은 곧 포화상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정부는 잘못된 정책 결정을 버리고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즉각 수용 △동남권 관문공항과 공항복합 도시 추진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실행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추진으로 국가균형발전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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