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장수군은 삼봉리 산성 유적에서 가야 토기와 성벽 등 가야산성 흔적이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과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진행 중인 발굴조사에서 장수 삼봉리 산성 유적에서 가야 토기와 성벽 및 봉수의 기초부로 추정되는 흔적이 확인됐다.
삼봉리 산성 유적에서 발굴된 철제류[사진=장수군청] |
이번 발굴조사는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전라북도와 장수군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진 학술조사이다.
장수 삼봉리 산성은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와 계남면 화음리의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지류의 정상부에 위치하며, 전북지역 최대의 가야 고총군으로 알려진 ‘장수 삼봉리·호덕리·장계리 고분군’이 인접해 있다.
이번 조사는 산 정상부 발굴조사와 남쪽 성벽 시굴조사로 나누어 진행됐다. 정상부에서는 자연암반을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과 무너진 석재들이 확인됐고, 대부장경호와 유개장경호, 시루 등 가야계 토기가 출토됐다.
남쪽 성벽 시굴조사를 통해 성벽의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8세기 전후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화장묘를 비롯해 통일신라시대 말~고려 초기의 토기편과 기와편, 철기류 등과 함께 건물의 조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주혈 등도 확인됐다.
특히 출토된 철기 중에 철제 약연이 있는데, 발굴품으로는 매우 희소한 것으로 창녕 화왕산성, 문경 고모산성, 부소산성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삼봉리 산성 유적은 삼국시대 장수군에 존재했던 가야계 정치체와의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향후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가야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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