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은 9일 "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전국 어디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10시 36분께 부산지하철 노조 파업과 관련해 시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느냐"며 노조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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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1호선 전동차량 [사진=부산교통공사] |
그는 "부산 시민 여러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고 운을 뗀 뒤 "부산교통공사 노사협상이 결렬됨으로써 우려했던 파업이 10일부터 시작되게 되었다.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이 부산시의 책무인데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먼저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나마 불편을 줄여드리기 위해 이미 비상수송대책은 준비했다"고 설명하며 "출·퇴근시간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배차간격으로 지하철이 운행될 것이지만 다른 시간에는 불가피하게 지연운행이 될 수밖에 없다"고 미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시는 노동자들에게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존중한다. 또한 부산시의 노동자들이 그 어느 지역의 노동자들보다 더 좋은 노동조건 속에 일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시민 모두의 일상의 삶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도시철도는 하루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추적인 대중교통수단"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파업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시작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단호하게 끝내는 것은 더 큰 용기"라고 노조를 압박하며 "시민을 위한 지하철 노조의 결단을 촉구한다. 아울러 사측 또한 시민이 인정하는 시민의 교통공사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오 시장은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의 불편에 대해 송구스런 마음을 전하며, 불편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운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