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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소비 애국주의' 강타, 중국은 지금 신국산브랜드 시대

기사입력 : 2019년07월08일 16:37

최종수정 : 2019년07월08일 16:48

'기왕이면 가성비 좋은 국산품 애용' 심리 확산
리닝,후이리,바이췌링 토종 소비재 시장서 각광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애국주의 풍토가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신국산브랜드 시대’(新國牌時代)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맹목적인 애국심 대신 품질 향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토종 브랜드에 대한 인식 변화가 국산품 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 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이 발간한 ‘신국산브랜드 보고서’는 중국 브랜드들이 질적 개선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징둥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토종 브랜드 제품 주문량은 금액 면에서 수입 브랜드 제품보다 1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역별로는 1~2선 대도시에서 토종 브랜드 판매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통상 갈등으로 인해 토종 브랜드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로컬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토종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 높은 품질과 가성비를 바탕으로 구매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대 신세대들의 국산품 선호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90허우(90 後, 90년대 출생자)는 토종 브랜드 제품 소비의 35.64%를 기록, 국산품 구매의 주력군으로 부상했다. 징둥 보고서도 20대 소비자들을 국산 브랜드 소비의 주력계층으로 지목했다. 특히 지방 소도시 20대 소비자들의 국산 브랜드 상품 주문은 금액 면에서 지난 2018년 동기대비 79% 증가했다.  

리닝 의류 제품 [사진=바이두]

리닝 복고풍 디자인으로 매출 순풍

중국 간판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리닝(李寧)은 최근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실현하며 토종 브랜드 ‘굴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리닝은 2000년 전후로 해외 브랜드에 밀려 오랜 기간 판매 부진을 겪었다. 리닝은 지난해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중국 전통문화 이미지인 학과 호랑이 문양을 담은 제품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선보인 90년대 복고풍 스타일 제품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8년 리닝의 전체 매출은 전년비 18.4% 늘어난 105억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의류 사업 매출은 전년비 26.8% 증가한 53억 2000만 위안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은 동기대비 21% 늘어난 50억 5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리닝은 지난 1990년 중국의 체조스타 리닝(李寧)이 설립한 스포츠 업체이다. 1980~90년대 국제 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쓴 리닝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하는 중국선수단에 리닝 의류를 입혔다.

바이췌링[사진=바이두]

◆ 유서깊은 토종 화장품 브랜드 바이췌링(百雀羚)

바이췌링(百雀羚)은 식물성 약초를 기반으로 제조한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로컬 브랜드로 꼽힌다.

2000년대 다소 부침을 겪었던 바이췌링의 실적은 2010년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바이췌링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부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바이췌링은 중국 전통 문화 색채를 강조한 브랜드 전략을 활용해 20대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31년 설립된 바이췌링은 독일 화장품 제조법을 도입해 화장품을 만든 중국 ‘1세대 화장품 브랜드’다. 당시 바이췌링이 출시한 피부 보호용 크림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까지 팔려나갔다.

바이췌링은 1930년대 중국 상하이 최고의 여배우 롼링위(阮玲玉)와 후뎨(蝴蝶) 및 중국 근대사의 명문가로 꼽히는 쑹(宋)씨 가문의 쑹아이링(宋靄齡), 쑹칭링(宋慶齡), 쑹메이링(宋美齡) 세 자매가 즐겨 사용해 유명세를 탔다.

후이리 운동화[사진=바이두]

◆ 토종 운동화의 대명사 후이리(回力,Warrior)

1927년 설립된 후이리(回力)는 한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간판 토종 브랜드였다.

지난 1970, 80년대에는 명실상부 중국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랐지만, 90년대 들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의 공습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00년 파산의 길을 걷게 되면서 중국인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그 후 구조조정을 통해 후이리 상표권은 화이(華誼) 그룹 손에 넘어갔다.

이 브랜드가 부활에 성공하게 된 비결은 ‘고급화 전략’이었다. 후이리는 과감히 저렴한 제품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났다. 한정판 제품인 ‘999위안’(약 17만원)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왕이옌쉬안 매장[사진=바이두]

◆가성비 뛰어난 생활용품 업체 왕이옌쉬안(網易嚴選)

생활용품 전자상거래 업체인 왕이옌쉬안(網易嚴選)도 고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각광받는 토종 브랜드로 꼽힌다.

아이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의 왕이옌쉬안(網易嚴選)에 대한 구매 및 추천 의향은 각각 31.4%, 28.2%를 기록, 온라인 몰 중 선두를 차지했다.

왕이옌쉬안은 중국 전통을 반영한 디자인과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업체의 히트 상품인 법랑냄비는 유사한 품질을 지닌 독일 주방브랜드 스타우브(STAUB) 냄비 가격의 1/6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4월에 출범한 왕이옌쉬안은 전자상거래 업체 왕이(網易) 산하의 생활용품 유통 플랫폼이다. 글로벌 전역의 협력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10개 상품군의 2만여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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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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