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화웨이 개발자대회에서 훙멍 소개 전망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화웨이가 자체개발하고 있는 OS '훙멍(鴻蒙)'이 이르면 다음 달 초 '베일을 벗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고,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 탑재가 불가능해지자 화웨이는 자체 개발하고 있는 OS '훙멍'이 존재를 공식적으로 세상에 밝혔지만 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8월 9~11일 둥관(東莞)에서 열리는 2019 화웨이 개발자대회에서 훙멍에 대한 소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8일 보도했다. 화웨이가 개발자대회에 맞춰 훙멍을 소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5G, 사물인터넷, AI 분야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되는 이번 개발자대회에는 1500명의 화웨이 협력 파트너와 5000명의 글로벌 개발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개발자대회에서 훙멍의 소개가 유력시되는 이유는 훙멍의 성패가 '생태계' 구축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통통신 장비 전문 기업인 화웨이가 자체 OS를 개발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화웨이가 직면한 더 큰 문제는 생태계다. 전 세계 모바일 OS 시장을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어서 앱 개발자들이 훙멍을 위한 앱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훙멍의 앱 마켓에 다양한 앱이 제공되지 않으면 소비자들도 훙멍을 외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화웨이가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훙멍을 공개하고, 훙멍 앱마켓을 위한 앱 개발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에 따르면, 훙멍은 2012년부터 화웨이가 연구개발에 착수한 리눅스 기반 OS 시스템으로 모바일에 한정되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모바일, 컴퓨터, TV, 자동차,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APK와 호환이 가능할 뿐만이 아니라 동시에 웹 응용도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화웨이는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훙멍의 뛰어난 호환성과 범용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중국 내수 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보다 시장 점유율은 적지만 사용가능한 기기의 종류가 많고, 현재 안드로이드 앱과도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방대한 내수 시장 규모와 화웨이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도 '훙멍'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측에서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5월 24일 중국 국가 지적재산권국 상표국에 '화웨이 훙멍'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 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훙멍의 상표권 등록을 해뒀다.
중국 상표국에 등록한 멍훙 상표는 두 가지다. 한 가지는 OS,GPU, 문서 관리용 컴퓨터 프로그램 등에 적용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컴퓨터 소프트 웨어 설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에 사용하는 것이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업무 파트 CEO도 화웨이가 자체 개발하는 OS 훙멍이 이르면 올해 가을, 늦어도 내년 봄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인 바 있다.
다이차이징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훙멍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이 되기 전 100만대 정도의 훙멍 OS 탑재 스마트 기기를 출시하거나 비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