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스타톡] 장르물로 강렬한 ‘색’ 입다…'구해줘2' 엄태구

기사입력 : 2019년07월08일 14:00

최종수정 : 2019년07월08일 14:00

연기인생 13년 만에 만난 브라운관 주연작
‘밀정’에서 ‘구해줘2’로 이어진 연기 자신감
숙제로 남은 목소리, 핸디캡 아닌 장점으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엄태구가 데뷔 13년 차에 브라운관 첫 주연을 맡았다. 그간 숱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장르물의 메카로 통하는 OCN에서 시즌제로 이어진 작품 ‘구해줘’를 통해 누구보다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 사이비 스릴러 ‘구해줘2’…성공적인 브라운관 주연 데뷔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과 그 믿음에 대적하는 엄태구(김민철 역)의 나 홀로 구원기를 그렸다. 브라운관 첫 주연작을 후련하게 끝낸 엄태구는 벌써 작품이 그립다며 웃었다.

“‘구해줘2’를 해서 너무 좋습니다.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여운이 진해요. 극중 월추리 마을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모두가 지금 이 현실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요(웃음). 같이 호흡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고, 벌써 그리워요.”

엄태구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김민철은 ‘미친 사이비 세상에 더 미친놈이 등장했다’는 설명과 잘 어울린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교도소 출소 직후, 월추리 마을에 찾아온 불청객 최경석(천호진)과 홀로 맞서는 인물이다.

“민철에게 마을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한 가족 같은,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그런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처음에는 그저 양아치로 그려지지만, 캐릭터를 위해 정말 열심히 분석하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캐릭터들을 선과 악을 구분하려고 하기보다 ‘이 사람이 왜 이럴까’하는 생각으로 장면마다 진중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구해줘2’는 지난 2017년 방영한 ‘구해줘’ 시즌1과는 정반대 내용을 담았다. 전작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려는 뜨거운 촌놈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면, 이번 시즌은 원작 ‘사이비’의 큰 틀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그냥 작품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컸어요(웃음), 원작 ‘사이비’도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사이비’에 나온 캐릭터들이 모두 현실감 있게 그려져서 부담도 컸고, ‘구해줘1’도 작품의 색깔이 강했잖아요. 일단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덜어내고 민철이라는 캐릭터에만 몰두했어요. 그리고 원작 이미지를 제가 많이 지우려고 했고요. 원작의 영향을 받으면 그저 따라 하는 게 될까 봐, 새로운 대본과 새로운 김민철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 했죠. 원작과 조금 다른 캐릭터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는 만족합니다.”

엄태구가 ‘구해줘2’에서 가장 많이 호흡한 사람은 천호진과 김영민(성철우 목사 역)이다. 첫 주연작이 주는 부담도 컸지만 대선배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 역시 엄태구에게는 나름의 걱정이었다.

“너무 대선배라 작업을 같이 하면 그분들의 아우라밖에 안 보여요. 하하. 그분들이 주시는 시너지를 잘 받기만 해도 충분하더라고요. 찍기 전엔 분명히 부담됐지만, 덕분에 살아있는 순간이 더욱 가득 채워진 것 같아요.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아요. 민철이 아무래도 주인공이다 보니 월추리 마을 사람들과도 많이 마주했어요. 그래서 배우들과의 합, 감독님과의 합도 많이 경험했죠. 이번에 경험한 것들이 다음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해요(웃음).”

◆ 어느덧 데뷔 13년 차…평생 숙제로 남은 ‘목소리’

엄태구는 2007년 영화 ‘가담’으로 데뷔해 수많은 작품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었다. 영화 ‘택시운전사’(2017)와 ‘안시성’(2017)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점차 각인 시켜 나갔다.

“사실 데뷔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버겁기만 했어요. 이제 돌이켜 생각하면 감사한 것투성이죠(웃음). 지금까지 일을 계속해온 것만으로도 고맙고요. 일련의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금 작품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소중한 경험들이에요.”

데뷔하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쉽지 않은 순간이 많았다. 연기를, 배우를 그만두고 싶은 상황도 찾아왔지만, 엄태구에게 ‘연기’는 전부였다. 그간의 힘든 시간을 모두 보상해준 작품은 데뷔 10년 차에 만난 영화 ‘밀정’이었다.

“‘밀정’을 하면서 연기를 계속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감독님과 선배들이 한 사람이자 한 배우로 존중해줘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죠. 감독님과 선배가 정말 판을 깔아주셨어요. 연기가 재미있다고 처음 느꼈고, 계속해보고 싶더라고요. 그 마음이 ‘구해줘’까지 이어져 온 것 같아요. 저에게 제일 감사한 작품을 꼽으라면 ‘밀정’, 그리고 ‘구해줘’에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되찾았지만 여전히 숙제도 있다. 바로 엄태구의 매력 포인트이자 그를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이다. 낮고 거친 목소리로 대중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건 쉬웠지만, 그로 인한 불편함도 따라왔다.

“아무래도 목소리가 저음이다 보니까, 악을 써야 하는 장면에서는 발음이 정확해지지 않더라고요. 이번 ‘구해줘’에서도 반응을 보는데, 발음이 뭉개진다는 평을 많이 받았어요. 대사 전달이 부족한 건 저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걸 이겨내는 과정에 있어요. 정말 저에게는 숙제처럼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여태 살아오면서 어릴 때 맑은 목소리는 잃었지만, 지금의 목소리를 통해 정말 많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어요. 어릴 때 목소리였다면 이게 가능할까 싶네요. 하하. 얻은 게 더 많죠. 앞으로 더 노력해서 명확하고 자연스러운 전달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죠. 그래서 꼭 멜로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웃음).”

alice09@newspim.com [사진=프레인TPC]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