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브라질 보사노바 음악의 창시자로 불리는 주앙 지우베르투가 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주앙 지우베르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아들인 마르셀루 지우베르투가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마르셀루 지우베르투는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투쟁은 고귀했으며, 마지막까지 존엄성을 지키려고 했다"고 적었다. 유족들은 고인의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우베르투의 본명은 '주앙 지우베르투 프라두 페레이라 지 올리베이라'이다. 그는 1931년 6월 10일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州)의 주아제이루에서 사업가이자 아마추어 음악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세부터 음악을 시작했으며, 리우제자네이루로 거처를 옮기고 난 이후인 1959년에 앨범 '그리움은 이제 그만'을 출시했다. 이 앨범은 보사노바 음악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을 지닌 보사노바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인 삼바에 재즈를 결합시킨 음악 장르이다.
지우베르투는 1964년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스탠 게츠와 협업 앨범인 '게츠/지우베르투'를 발매했다. '게츠/지우베르투'는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보사노바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앨범은 196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음반의 수록곡인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는 그의 첫 아내였던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가 부른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브라질 음악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가수 가우 코스타는 브라질이 "가장 위대한 천재 음악인을 잃었다"면서 "그는 브라질과 전 세계에 막대한 (음악적)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브라질 보사노바 대가인 주앙 지우베르투 [사진=로이터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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