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 제안으로 만찬...이재용·손정의 같은 차 타고 도착
정의선·구광모·김택진·이해진 참석...한화 김동관 깜짝 등장
[서울=뉴스핌] 심지혜·송기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등 국내 벤처창업 1세대 기업인들이 4일 방한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만찬장에 같은 차를 타고 나란히 입장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이들은 청와대 방문 이후 만찬 모임을 위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 모였다. 이날 모임은 손정의 회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같은 차를 타고 와 나란히 만찬장에 입장했다. 이후 구광모 회장과 김택진 대표, 이해진 GIO가 연이어 들어갔다. 정의선 부회장은 다른 길로 들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깜짝 등장했다. 김 전무는 가장 먼저 자리에 도착해 만찬에 올 이들을 기다렸다.
오후 7시경 도착한 손 회장을 비롯한 이 부회장 등 각 대표들은 만찬에 들어가기 전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대비책 등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입장했다. 손 회장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잘 모른다"고만 했다.
현재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리에 모인 재계 총수들과 IT업계 창업자들의 대화 내용이다.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만남이 이뤄져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손 회장의 만남에서는 한일 관계 관련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날의 모임이 손 회장 주최로 이뤄진 만큼 손 회장의 관심 분야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손 회장이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와 연관된 기업들을 초청한 자리로 해석되고 있다.
일단 손 회장과 SVF가 주로 혁신산업 분야에 관심이 높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내용이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SVF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주주이자 중국 차량공유 기업인 디디추싱,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 그랩 등에 투자했다. 또 영국 반도체설계자산 업체 ARM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공유경제와 미래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리에 참석한 대표들 역시 이와 관련한 미래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냉각된 한일 관계와 관련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만찬장에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함께 들어와 친분 관계를 드러냈다. 이들의 공개 만남은 2016년 9월 이후 3년만이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