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단지에 마련된 주차장의 평균 주자요금은 큰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더 적게 내고 작은 집에 사는 경우 더 많이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아파트단지의 98%는 1대의 자동차에 대해서는 주차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시내 아파트 단지의 주차요금을 분석한 ‘아파트 주차료’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서울시내 분양 및 임대아파트 1851개 단지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의 주차 요금은 주민 공동체가 직접 결정하고 있어 지금까지 실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의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요금을 책정할 때 표준자료로 쓸 수 있을 것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98%에 이르는 단지는 1대의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 2대 이상 자동차를 보유한 경우는 70%를 넘는 단지가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주차료는 면적이 큰 집에 사는 가구일 수록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용면적 60㎡미만 소형주택단지에서는 두 대 째 차량부터 전체의 약 80%가 평균 월 2만원 가량 주차비를 받고 있다. 또 전용 60~85㎡ 중형주택 단지에서도 80%를 넘는 곳이 주차료를 받는다. 반면 135㎡를 넘는 대형주택 단지 가운데 두 대 째 자동차에 주차요금을 받는 단지는 47%로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무료 주차 대상인 아닌 추가 자동차의 주차비는 두 대 째의 경우 평균 월 1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소형주택단지는 월 2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면 중대형, 대형 단지는 월 1만원이거나 이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주차비를 받고 있다.
세 대 째부터는 주차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다. 소형(전용 60㎡ 미만)단지 주차비는 평균 월 5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중형(60~85㎡) 4.9만원, 중대형(85~135㎡) 4.5만원을 각각 받고 있다. 대형(135㎡이상) 단지에서는 3.5만원을 받는다. 네 대 째 차량에 대해서는 소형단지는 8.5만원을 받으며 대형주택 단지도 6.6만원의 높은 주차료를 받고 있다.
[자료=서울시] |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에 공개하고 누구나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사 원본뿐만 아니라 결과 검토·분석에 사용한 통계표와 도표 및 실제 주차료의 평균값과 추이를 반영한 참고용 표준주차료까지 제공해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활용도도 높일 예정이다.
그동안 아파트 주차료에 의구심을 가진 입주민은 참고할 수 있으며 주차요금을 새롭게 책정하려는 아파트 입주자 모임에서는 이를 근거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결과 공개 후 오는 9월까지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심이나 호응도를 파악하고 공동주택관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번 조사 결과를 '주차장 운영규정'에 참고용으로 삽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박순규 서울시 공동주택과장은 "이번 아파트 주차료 실태조사와 결과 공개는 시민의 요구에 앞서 관이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 객관적 자료를 조사해 시민들에게 제공한 좋은 사례"라며 "시민의 알권리를 증진함과 동시에 아파트 입주민의 복리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항목들을 발굴해 조사와 공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