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가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미국은 양국 간 문제가 외교 노력으로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발표한 후 미국 측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해거티 대사는 이날 도쿄 시내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한미일 3개국의 관계 강화가 역내 안전보장을 가져 오고, 북한과의 교섭 성패를 좌우한다”며, 한일 간 제반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일 양국은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명령 판결을 내린 이후 대립을 계속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해거티 대사는 미일안보조약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개선책으로 △일본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미국산 방위장비 구입 △미군과 자위대의 상호운용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미일 양 정부는 내년부터 주일미군 주둔 비용에 대한 일본 측 분담금에 대한 개정 교섭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측이 더 많은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1일 내외정세조사회에서 강연하는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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