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경호요원들에게 잔심부름을 시키고 불필요한 가족 경호까지 맡기는 등 혈세를 남용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미 의회가 조사에 나섰다고 미국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과 가족의 국무부 외교경호실(DSS) 이용과 관련 국무부 내부고발자가 수개월에 걸쳐 여러 가지 사례를 제보한 데 대해 미 하원 핵심 상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그의 부인 수잔 폼페이오과 함께 독일 베를린 테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9.05.3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지난 4월 폼페이오 장관의 경호요원들은 중국 음식을 식당에서 가져오라는 요청에 폼페이오 장관이 탑승하고 있지 않은 차를 타고 음식을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을 계기로 경호요원들로부터 자신들이 ‘권총을 찬 우버이츠(UberEats)’가 된 것 같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고 내부고발자는 전했다. 우버이츠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성인 아들을 워싱턴DC의 유니온스퀘어 역에서 집으로 데려다주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고 애견미용실에서 개를 찾아오라는 등의 심부름 지시도 있었다고 내부고발자는 주장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부인 수전에게 풀타임으로 별도의 경호요원이 붙여진 것도 경호요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통상 특별한 기간에만 경호지원을 받는 국무장관의 배우자가 특별한 신변의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DSS의 경호지원을 계속 받고 있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수전 폼페이오는 2018년 7월 이후 DSS의 경호지원을 받고 있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의 지시로 이러한 일이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그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보좌관들이 지나친 충성심 때문에 경호요원들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내부고발자는 DSS 내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비위를 맞추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 DSS 담당 특별요원인 론 페어차일드는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나 가족은 어떤 경호요원에게도 경호 임무에 어긋나는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내부고발자가 주장한 사례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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