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하고 A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서울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는 2일 오전 11시쯤부터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인문대 3동 내 A교수 연구실을 점거 중이라고 밝혔다.

특위 측은 "학생들은 인문대 학생총회, 전체학생총회, 단식농성 등을 통해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해 왔지만 학교는 그에 대한 징계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징계위원회 내에서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평화롭고 단호하게 우리 의견을 표현할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교수를 복귀시키고 싶다면 우리를 직접 끌어내라"며 "A교수를 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위는 오는 3일 오후 2시 '학생 공간 선포식'을 여는 한편, A교수 파면이 이뤄질 때까지 연구실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A교수는 지난 2017년 외국 한 호텔에서 대학원생 제자의 신체를 만지고, 외국인 강사의 연구실적을 빼앗은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서울대는 A교수를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징계위원회에 A교수에 대한 정직 3개월 처분을 권고했지만, 학생들은 이에 반발해 A교수 파면과 징계위 학생 참여권 보장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하고 A교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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