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앞날 순탄치 않아, 비관론 드러내
미중무역전 계기 기업 전략 변화 가속화 전망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1~3일 사흘간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는 G20에 이어 미·중 무역전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 협상 타결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은 내놨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기업경영에 있어 R&D분야를 한층 중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 다보스 포럼회장 전경 [사진=바이두] |
1일 중국 경제 매체 21스지징지왕(21世紀經濟網)은 '다보스 포럼 첫날 포럼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다루는 포럼이 매체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전문가 발언을 인용,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 재개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지만, 중국 내에는 그의 이전 행적 때문에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주민(朱民) 칭화대 금융연구원 원장은 미·중 정상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맺은 무역 협상 재개 합의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말과 행동이 달랐던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적을 돌이켜 봤을 때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2018년 3월 미 당국이 중국에 슈퍼 301조를 발동한 뒤 줄곧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슈퍼 301조는 교역대상국에 보복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미 통상법 301조 항을 말한다.
주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미·중 무역협상이 올가을에는 타결되길 희망하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정치 및 여러 장애 요인들로 인해 각종 변수 출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에 고개를 저었다.
포럼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 또한 미·중 무역협상 진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닝가오닝(寧高寧) 중화(中化)그룹 이사장은 “작년 경제 불확실성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를 몇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작년보다 조금 낮아진 8~90 정도로 생각한다”며 “2018년에는 기업들이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주목했지만, 이제는 무역마찰이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경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닝 이사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의 사고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기업에 전례 없는 경종을 울렸다”며 "과거 기업인들은 본보기로 부동산 개발업체, 갑부 등을 거론했지만 지금은 모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을 꼽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기업 정신 또한 변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기업들은 기술과 연구개발을 과거보다 더 중요시하며 내부조직 관리 및 장기계획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리더십 4.0: 세계화 신시대 성공의 길'을 주제로 다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하계 다보스 포럼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 1천 900여 명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가 참석한다. 첫날 포럼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세계 경제 전망 및 암호 화폐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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