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톨게이트 수납원의 직접 고용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던 고속도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경찰과 충돌해 16명이 다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던 톨게이트 노동자 400여명은 오후 3시 30분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자회사 출범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서울요금소 [사진=도로공사] |
이 충돌로 노조원 16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각각 서울백병원에 5명, 서울적십자병원에 2명, 세란병원에 5명, 동신병원에 1명, 서울중앙병원에 1명, 국립중앙의료원에 2명 호송됐다.
이들은 집회를 열고 “한국도로공사의 꼼수에 의해 1500명의 대량해고가 발생했다”며 “청와대가 분명히 해결해야 한다”고 외쳤다.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수납업무를 자회사로 이관하면서 1500여명의 수납원이 부당해고에 놓였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이들은 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원 43명은 6월 30일 새벽 4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또 6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 48분쯤 톨게이트 옆 갓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쯤 면담을 진행했지만 각자의 입장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조합원 400여명이 이날 오후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3일까지 ‘노숙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관할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로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하고, 용역업체에서 수행하던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를 독점적으로 수행하게 했다.
톨게이트 노조 등은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만들어 직접 고용을 미루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