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서울대병원 마크로젠 공동 연구팀 연구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게재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 연구팀이 미분화 갑상선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고 28일 밝혔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발병시 1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예후 나쁜 암이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생존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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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13명의 미분화 및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DNA 분석 결과. 암 억제 유전자(TP53, CDKN2A 등)의 변이는 미분화 갑상선암에서만 매우 높은 빈도로 확인됐다. [이미지=마크로젠] |
분당서울대병원(정밀의학센터 서정선 석좌교수), 서울대병원(내분비내과 박영주 교수), 마크로젠(유승근 선임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미분화 갑상선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 6월 24일자로 게재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다. 질병 상태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 갑상선암 환자 113명의 DNA와 25명의 DNA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방식으로 분석해 미분화 갑상선암의 진행을 예측할 다수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암 세포에서 암 억제 유전자(TP53, CDKN2A 등)의 변이가 발견되면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오마커가 나타나는 환자는 조기치료 대상자로 선별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CDKN2A 유전자와 갑상선암 예후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22%는 CDKN2A 유전자에 결실이 존재했으며 결실이 없는 환자에 비해 예후가 나빠 치료 후 생존율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주 서울대병원 교수는 “다수의 표적 치료제 효과가 기대되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조기진단과 맞춤표적치료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서정선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 개인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했다”며 “미분화 갑상선암을 조기에 예측하고 치료하도록 해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마크로젠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