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카메라 없애고 후면 카메라 회전시켜
프랑스· UAE 예약판매 시작...7월엔 글로벌 시판
中 오포,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 탑재한 기술 공개
상용화는 아직...업계 "완성도 높은 제품, 1~2년 더 걸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스마트폰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풀스크린'이 현실화 되고 있다. 풀스크린의 관건인 전면 카메라를 없애고 앞뒤로 돌아가는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또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내장한 제품이 공개되면서 진정한 풀스크린 구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 갤럭시A80.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면 카메라를 없앤 풀스크린 스마트폰 '갤럭시A80'의 사전 판매가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이다.
갤럭시A80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전면 카메라를 없애고 후면 카메라를 회전 시켜 전후면 사진 촬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는 4800만화소 일반, 800만화소 초광각, 3D 심도 등 3개다.
기존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가 후면 카메라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A80은 후면 카메라 성능으로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가 셀피 촬영 모드를 선택하면 카메라가 장착된 후면 상단이 위로 올라가면서 카메라가 앞으로 자동 전환된다.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면 카메라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는 노치 디스플레이에서 한 차원 진화된 홀 디스플레이로 카메라 구멍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화면으로 채웠지만 진정한 풀스크린이 되려면 이를 디스플레이 뒤로 숨겨야 한다.
하지만 빛이 디스플레이를 지나 카메라까지 도달하는 투과율을 담보하는 것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빛 번짐, 반사 등으로 인한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워 상용화 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회전하는 카메라를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프랑스, UAE에서 갤럭시A80을 정식 출시한 뒤 글로벌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포는 디스플레이 뒤에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사진=오포 트위터 영상 캡처] |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디스플레이 뒤로 카메라를 숨기는 USC(Under Screen Camera)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USC를 적용한 오포의 풀스크린 스마트폰에는 상단 베젤이 일부 있지만 전면 카메라는 화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오포에 따르면 USC 구현을 위해 투과율이 높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전면 카메라는 기존보다 큰 조리개를 채택했다. 빛번짐 등의 문제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해결, 일반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촬영 성능을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오포는 이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라고만 언급했다.
USC는 오포뿐 아니라 삼성전자, 샤오미 등도 개발 중이나 기존과 대등한 수준의 전면 카메라 성능 구현이 쉽지 않아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안병덕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3월 갤럭시S10 디스플레이 설명 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 뒤에 모든 기능을 숨기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1∼2년 내에 나오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회전하는 카메라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시제품을 내놓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용 제품으로 출시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오포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외신 더 버지와 GSM아레나 등은 "아직 고품질을 담보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USC를 적용하려면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투과율을 담보해야 한다"며 "중국 업체들이 발빠르게 기술을 선보인 데에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아직 업계에서는 완성도 높은 수준으로 이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오포 홈페이지] |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