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납품 관여’ SK케미칼 직원 3명 불구속 기소
재수사 이후 SK케미칼·애경산업 임직원 총 17명 재판에
주요 수사 마무리…중소업체 수사 등 계속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유해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이 최근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직원 3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기는 등 총 17명을 기소하며 수사를 일단락 지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SK케미칼 전직 팀장 1명과 직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옥시가 만든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제조·판매하는 부서에서 이를 공급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사망 1,403명 포함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피해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8 leehs@newspim.com |
이로써 올해 초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 관련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 임직원은 모두 17명이다.
앞서 검찰은 홍지호 전 대표를 비롯한 SK케미칼 임직원 8명, 안용찬 전 대표 등 애경산업 임직원 5명을 각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각 기소한 바 있다.
또 이와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로 박철 SK케미칼 부사장과 고광현 애경산업 전 대표 등 4명도 재판에 넘겼다.
SK케미칼은 문제가 된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공급했다.
애경산업은 이들 물질을 이용해 제조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유통·판매했다.
이밖에 SK케미칼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필러물산 임직원 2명과 가습기 살균제를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한 이마트 전직 임원 2명도 기소했다.
검찰은 올해 초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과거 중단됐던 수사를 재개했다. 이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측이 과거 주장과 달리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이를 제조 또는 판매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해당 사건의 주요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 된 상황에서 중소 업체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관련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 마무리를 기점으로 이 사건을 수사한 형사2부에서는 최근 배당된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