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수록 ‘쾌감 만점’…넓은 공간에 3인 이상 가족도 충분
[성남(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 = BMW코리아의 주력 세단 뉴320d를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했다. 뉴320d는 7세대 모델로 정숙성과 디자인 등에서 크게 개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자는 개선된 점을 알아보기 위해서 고속을 즐길 수 있는 고속화도로, 코너링을 알아볼 수 있는 청계산 일대를 시승코스로 택했다. 이 차가 전작(F30)에 비해서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이날은 F30 실제 소유주와 번갈아가면서 운전했다.
가장 먼저 소음·진동 방지(NVH)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 차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조용한 야외주차장에서 시동을 걸자 차 안이 아니라 외부에서의 소음부터 확 줄어들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F30은 디젤 자동차를 탔다는 진동과 소음이 몸으로 그대로 느껴졌지만, 뉴320d는 달랐다. 가솔린 자동차를 탄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소음과 진동 때문에 320d가 싫다”는 말이 완전한 오류가 되어 버린다. 주행할 때의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잘 틀어막았다.
주차장에서 나와 고속화 도로로 이동했다. 차가 오지 않는 걸 확인 한 뒤 곧바로 제로백을 시험해 봤다. “끽~”하는 소리와 함께 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320d.[사진=전민준 기자] |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의 힘을 낸다. 그 힘에 걸맞게 제로백은 7.0초. 전작에 비해 동력성능이 개선된 점은 없다. 그러나 차의 정숙성이 뛰어나서 그런지 굉장히 안정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벤츠 C220d를 탄 느낌이었다. 3시리즈 특유의 스포티함을 약간 사라진 느낌이다.
청계산 일대로 진입해 본격적인 코너링을 즐겨봤다. 네 바퀴가 다 잡아주는 느낌. 일부러 후면부가 지면 위로 뜨게 급커브도 했지만, 꽉 잡아주는 게 운전석, 보조석에서 모두 느껴졌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격하게 돌아나가자 거뜬하다는 듯 버텨냈다. 운전자가 생각하는 대로 ‘아웃-인-아웃’ 방향으로 그려나갔다.
뒷바퀴가 밀리는 ‘오버 스티어’ 외 다른 변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뉴320d는 55㎏ 줄인 가벼운 몸(차체)과 뛰어난 섀시 강성, 10㎜ 낮춘 무게 중심, 50 대 50 배분 등으로 든든하게 뒷받침 해준다.
뒷바퀴가 마찰력(그립)을 잃고 미끄러져도 운전대를 돌리면 금새 중심을 되찾았다. 차량과 하나가 되면서 운전자 의도에 즉각 반응한다. 스포츠 세단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담겼다.
뉴320d는 확실히 예전만큼 콤팩트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나 운전 할수록 달리기 실력을 흉내 낸 여타 경쟁 차종과 확연히 달랐다. 뒷자리 공간은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 중 가장 쾌적했다. BMW 세단을 사고 싶은데, 5시리즈는 가격대에서 부담되는 3인 이상 가족에게 320d도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뉴320d.[사진=전민준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