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위험 자산 시장은 다시 한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기반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증폭되면서 주가 상승세는 제한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0.36%) 오른 386.16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0.90포인트(0.28%) 상승한 7424.4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46.86포인트(0.38%) 오른 1만2355.39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7.12포인트(0.31%) 상승한 5535.57로 집계됐다.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했지만, 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없애며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7명 중 7명은 연말까지 5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근거가 강화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연준의 회의를 본 연방 금리 선물시장은 7월 말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거의 100%로 반영 중이다.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륻 동결할 것으로 본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전망을 선회했다.
연준의 완화 가능성은 최근 비둘기파 면모를 보이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다시 한번 중앙은행발 유동성이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베렌버그 뱅크의 플로리언 헨스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채권 금리 하락은 당분간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적일 것이라는 점과 향후 더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올해 예상보다 낮아 연준과 ECB는 금리를 내리거나 최소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확장을 지지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이 같은 메시지가 더 비둘기파적이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마켓의 리 페리지 멀티애셋 수석 전략가는 “약한 글로벌 지표와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무역전쟁에 대한 계속된 우려가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설명한다”면서도 “이것은 국내적으로 인식돼야 하며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과 같이 2019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주가 상승은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확대하면서 제한됐다. 이란은 미국의 정찰용 드론(무인기)이 자국 영공을 침해해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가 투자 의견을 하향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1.76% 내렸으며 딜리버리 히어로의 주가는 매출 전망치 상향으로 9.71%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5% 오른 1.1288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1bp 내린 마이너스(-)0.317%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차트=인베스팅닷컴]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