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 재무부는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러시아의 금융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소재 단둥중성 인더스트리앤트레이드와 조선아연공업총회사의 북한인 대표 등에게 은행 계좌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단둥중성 인더스트리앤트레이에 여러 은행 계좌를 개설해줘 북한이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를 피해 국제 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조선무역은행(FTB) 러시아지사 대표 한장수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워싱턴 D.C.의 재무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재무부는 단둥중성 인더스트리앤트레이를 사실상 소유·운영하고 있는 조선무역은행과 한장수는 이미 대북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관련 자산은 모두 동결되고, 달러화 결제망에서도 차단된다.
미 재무부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 금융기관을 제재한 것은 지난 2018년 8월 아그로소유즈상업은행 이후 처음이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각지에서 북한과 불법적 거래를 촉진하는 개인과 기관에 대한 기존의 미국 및 유엔 제재 이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