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크레딧+] "어지간하면 건들지 마"...항공사 영구채의 '콜옵션 리스크'

기사입력 : 2019년06월19일 06:01

최종수정 : 2019년06월19일 06:06

운용리스 항공기 부채 인식...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 감축 급급
영구채 자본 불인정으로 콜옵션 행사하면 중간 매수자 '손실' 불가피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8일 오후 4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백진규 기자 = "이자율 높은 항공사 영구채는 어지간하면 건들지 마"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항공사 영구채는 뜨거운 감자다. 그간 항공사 채권은 온갖 악재에도 불구, '절대 안망한다'는 투자자 확신과 고금리가 결합해 완판에 성공해왔다. 하지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조기상환 위험이 높아지면서 최근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항공사들은 올해부터 리스 항공기가 부채로 인식돼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올해부터 IFRS16 '리스' 시행으로 회계상에서 운용리스는 자산과 부채로 인식하게 됐다.

그 결과 항공사 부채비율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814.8%(4분기)→1144.9%(1분기), 대한항공 706.6%→753.7%, 제주항공 168.4%→266.1%, 진에어 95.2%→221.2%, 에어부산 98.8%→287.8%. 티웨이항공 91.3%→232.5% 등 대부분 크게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83대의 항공기 가운데 51대(61%)가, 제주항공은 전체 37대 항공기 중 35대(94%)가 운용리스로 사용된다. 진에어도 27대중 20대(74%)가 운용리스다. 에어부산(25대), 티웨이항공(20대), 이스타항공(21대), 에어서울(6대) 등은 전체 운용 항공기를 운용리스 형태로 들여왔다.

◆ 항공사,영구채 발행해 부채비율 줄이기 '급급' 

항공사 부채비율이 급증하자 이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항공사들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은행 문턱도 높아졌다는 것.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도 "리스 기준 변경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의 절대적인 수치가 높은 일부 업체에 대해선 금융기관 접근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회계 기준 강화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 압력이 신용등급 안정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부채비율과 신용등급을 모두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신용3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차입금 증가 △자금조달 안정성 저하 △항공기 리스료 부담 확대 등 각종 재무안정성 지표들을 신용하락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부채비율 1000% 이상시 회사채 조기상환 요건에 해당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각사]

때문에 항공사들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7일 연 5.4% 금리조건으로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대한항공신종자본증권86)를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3월 연 8.5% 금리(2년 후엔 10.5% 상향)로 850억원어치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두 채권 모두 만기가 2049년, 30년물로 발행됐다.  

앞으로도 항공사의 영구채 발행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리스 비중이 큰 기업들은 부채비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영구채 '콜'행사하면, '손실' 발생 우려

문제는 올해부터 새롭게 항공사 영구채에 '꼬리표'처럼 붙기 시작한 조기상환권(Call Option) 내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영구채에 발행조건엔 '회계기준 개정으로 사채가 자본으로 분류되지 않게 되는 경우, 발행회사 선택으로 조기상환권이 발동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신종자본증권 만기는 통상 30년 이상이지만 대부분 일정 시점이 경과하면 발행자나 투자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다. 영구채가 일반 회사채와 다를바 없다는 판단에,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영구채를 '자본'이 아닌 '부채'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항공사가 또 다른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해 새로운 조항을 삽입했지만, 이 지점에서 투자자가 손실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금융당국이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 안할 경우에는 대한항공이 영구채를 되사버리겠다는 것이다. 원래 콜옵션은 '2년후에 사겠다'는 것이 보통인데 특이한 옵션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 중 '난 3%만 받으면 돼' 라며 대한항공 채권을 1만200원에 산 사람은 영구채 자본으로 인정 안한다는 결정이 나 대한항공이 콜 행사하면 손해본다"고 조언했다.

다시 말해, 연 500원의 이자를 기대하고, 200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대한항공 채권을 샀지만 갑자기 조기상환돼 1만원의 원금만 돌려받을 수도 있다.

항공사들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부채비율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영구채 발행을 통해 회계상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항공사들이 회계기준 변경에도 영구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 부채비율이 다시 한번 튀어오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wiss2pac@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