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공군이 B-52 폭격기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방위업체 록히드마틴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제매체 CNBC는 록히드마틴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이 발사에 성공한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가리킨다. 음속보다 최소 5배가 빠른 이동 속도를 내며, 초당 1마일(1.61km)을 이동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록히드마틴에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인 AGM-183A의 개발을 의뢰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 공군은 ARRW 시스템이 앞으로 3년 동안 더 많은 지상 및 공중 시험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오는 2022년까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이번 소식이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와 군비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전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미국에게는 여기에 대항할 방어 수단이 없는 상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에서 첨단무기 6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중 극초음속 활공체(HGV)와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은 오는 2020년까지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HGV는 약 30년의 개발 과정을 거쳤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이라는 이름이 붙은 ALCM은 미그(MiG)-31 전투기에 탑재된 뒤 12번의 발사 시험을 거쳤다.
중국 역시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극초음속 무인기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아직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편, 록히드마틴은 현재 무인 전략정찰기인 SR-72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1976년 록히드마틴이 내놓은 SR-71 블랙버드의 후속 모델이다. 록히드마틴은 SR-72의 속도를 마하 6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체는 SR-72가 향후 군사 분야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전략폭격기 B-5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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