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 적폐수사 성과
검경수사권 검찰 개혁 등 목적성 짙어”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 파격이 2년 만에 다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한 것은 거듭된 파격 인사란 평가가 나온다. 윤 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54·19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56·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 ·20기) 기수를 최대 5기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했다. 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을 때부터 파격 인사란 평가가 나왔는데,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로도 지명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8일 이낙연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윤 지검장 임명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윤 지검장이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새 검찰 수장에 오른다. 현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는 7월24일까지다.
법조계는 문 대통령의 검찰총장 지명에 대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적폐수사 성과에 따른 ‘보은인사’ 성격과 함께 검찰 조직 쇄신을 위한 ‘충격 요법’이란 목적성이 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 서초동 한 중견 법조인은 “전직 대통령 두명을 구속시킨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 “수사에서 월등한 실력을 갖춘 윤 지검장이 검찰 개혁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법조인은 “지금까지 검찰이 문재인 정권과 같이 적폐수사를 해왔는데, 적폐수사와 함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지명”이라며 “윤 지검장의 선배 기수가 술렁일 수 밖에 없는데도, 문 대통령이 강하게 ‘충격 요법’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로 인한 검찰 내 조직 변화 보다 검경수사권 등 검찰 개혁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탁월한 개혁 의지로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 뿐 아니라 국민들의 신망을 받아왔다”며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2017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및 공소유지, ‘돈봉투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임명했다. 2년 전 파격인사가 2년 만에 또 이뤄진 것으로, 검찰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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