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도봉구, 2017년 강연에 각각 1500만원 지급
강동구, 2017년 행사에 1200만원 지급도
이언주 "재정자립도 10%대 지자체서 고액 지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 2016~2017년 서울시 3개구에서 각각 1000만원대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고액 강연 논란이 지방을 넘어 서울시에서도 커질 전망이다. 이들 강연료는 전액 서울시비로 지급됐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실이 17일 서울시 각 자치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월 18일 서울 동작구는 인문과문화축제(김제동과 공감토크) 행사 강연료로 김제동씨에게 1500만원을 지급했다. 이 행사는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참석 시민수는 1000명 수준이다.
도봉구도 2017년 같은해 10월 26일 도봉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사람이 사람에게’ 강연에서 김씨에게 1500만원을 지급했다. 이 행사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인문학 강연 차원에서 이뤄졌다. 참석자 수는 690명 수준이다.
그보다 앞서 강동구는 2016년 9월 11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강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연수 강연에 김씨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이 행사에는 732명이 참석했고, 김씨는 강연료로 1200만원을 받았다.
이언주 의원은 “조선말기 양반관료들, 특히 지방의 아전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 가렴주구하기 여념이 없었다. 이러한 행태가 지금 문재인 정권 하에서 정권 공신들, 운동권 좌파들에 의해 마구잡이로 재연되고 있다”며 “국민들 혈세에 빨대 꽂고 쪽쪽 빨고 있는 상황인데,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재정자립도가 10%대인 지방자치단체에서 15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을 강연료로 지출하고 있다. 이 정도면 업무상 배임이나 직권남용, 이해충돌행위에 해당된다”먀 “친정부 인사라고 특혜를 주는 게 아니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것이 화이트리스트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의 김제동 [사진=KBS] |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 논란은 지난 6월 15일 대전 대덕구청이 주최하는 90분짜리 프로그램에서 1000만원대 강연료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커졌다.
당초 김씨는 한남대학교에서 대전 대덕구청 주관으로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 형태의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시간 가량 진행되는 강연에 김씨가 1550만원의 강연료를 받는 것을 두고 논란이 커졌고, 결국 행사는 취소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 5일 김씨 출연료가 '고액'이라며 비난했고, 중앙당도 가세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에서 “쌍용차 사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토크콘서트 등을 열면서 청년들에게 불평등에 무관심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호소해왔다”며 “자본주의 대한 반감을 청년들에게 부추기면서 평등을 말하고 정의를 이야기했다. 그랬던 그가 고액 강사료를 받았다고 하니 배신감을 느낄 청년들이 많을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김씨가 휴머니즘인 척, 정의로운 척, 남 돕는 척(하는) ‘척 박사’”라며 “뒤에서는 ‘국민 세금 뜯어 먹기’를 하고 있는 것이냐. 위선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