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왜곡된 중단 안타까워” vs 한국당 "재정자립도 열악"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 대덕구의회 여야가 7일 최근 논란이 일자 취소된 개그맨 김제동 씨 고액 강연료의 타당성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대덕구청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청소년과 학부모 1600여 명을 초청해 '김제동이 함께 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제기되자 취소했다.
지난 3일 대전시 오정동농수산물시장 인근 정용기 의원 사무실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종래 대덕구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원들이 ‘대덕구민의 명예를 훼손한 정용기는 대덕을 떠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사진=라안일 기자] |
이경수 대전시 대덕구의원(더불어민주당, 회덕·신탄진·석봉·덕암·목상동)은 7일 대덕구의회 243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방송인 김제동 초청 강연이 중단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김제동과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가 고액 강사료 논란으로, 본 행사기획의 순수성이 왜곡돼 급기야는 행사가 취소됐다”며 “현실이 안타까워 침통한 심정을 토로코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김제동은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자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방송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통해 청소년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롤 모델”이라며 “김제동을 초청한 것은 여러 가지 측면을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한 끼의 식사보다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 주는 꿈의 기회를 주는 것이 더욱 값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대덕구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느낄 수 있었던 ‘소통과 힐링’의 가치는 1550만원이 아닌, 그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김제동 논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정용기 국회의원의 망언을 잠재우기 위한 시선 분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수연 대덕구의회 부의장(자유한국당)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지난번 입장문에서도 밝혔듯이 대덕구는 재정자립도가 16.06%로 열악한 상태”라며 “이번 행사는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구민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