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불만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연준 의장으로 임명됐다면 주식시장이 훨씬 더 강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리지 않았을 다른 사람이 연준에 있었다면 시장은 더 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를 방문할 당시 진행됐다.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공격은 연준을 불편한 입장에 처하게 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연준은 경기 상황에 맞게 대처한 것이라고 해도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주식시장이 1만 포인트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대통령이 계속해서 연준에 대한 공격하는 것을 스스로 우려하지 않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충분히 기다렸기 때문에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연준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일은 미국의 전 정부에서 금기시돼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4차례나 올리면서 “연준이 미쳤다” 는 식의 비판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파월 의장의 교체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는 그가 대통령 후보 시절 연준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를 돕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비판한 것과 대조된다.
최근 금융시장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연준이 경기 확장을 지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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