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EMC 합병으로 영업조직 커져..공격적인 영업 펼칠 것”
기업고객, 내년부터 윈도우7 사용 못 해..“하반기 반짝성장 기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기업용 PC 시장이 줄어들겠지만 올 하반기엔 기업용 PC 시장이 반짝 성장할 것이다. EMC와의 합병으로 영업조직이 커진 만큼 영업력 강화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박선정 델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 상무)
‘외산 PC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한국시장에 델이 강화된 영업조직을 바탕으로 기업용 PC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인 ‘래티튜드(Latitude)’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의 PC 시장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전 세계 PC 출하량이 7년 연속 감소하면서 PC 시장은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델은 올 하반기 기업용 PC 시장에서 윈도우10 등 운영체제 전환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14일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를 총괄하는 박선정 상무는 “전체 PC시장과 달리 기업용 PC시장은 비슷하거나 감소폭이 적었는데 당분간 이런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올 하반기엔 윈도우7 교체수요가 늘어 기업용 PC시장이 반짝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델(Dell) '래티튜드(Latitude)'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박선정 델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 상무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델] |
윈도우7은 지난 2016년 판매가 종료됐다. 오는 2020년 1월 14일 이후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신규 보안 업데이트 및 기술지원 서비스까지 모두 종료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연말까지 윈도우7에서 다른 운영체제(OS)로 갈아타려는 기업용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3위 안에 들지만 국내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가려 글로벌 성적에 비해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이 낮다. 이에 대해 박 상무는 “국내 기업시장에서 델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미비하지만 마켓프리미엄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용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고객을 겨냥한 시장점유율 확장 방안으로는 강화된 영업조직을 꼽았다. 박 상무는 “델이 EMC와 합병하면서 영업조직이 커졌다”며 “글로벌 공급사로서 제품에서 국내 시장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진 못하지만 영업력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델은 자사의 친환경 정책도 강조했다. 델은 글로벌 제조사 중 드물게 10년전부터 제조과정에서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적용해왔다. 지난 2008년 물병, 우유병 폐기물에서 나온 재활용 플라스틱을 컴퓨터 생산에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폐기되는 마더보드(메인보드)에서 금을 추출해 새로운 마더보드 제조에 재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재활용으로 인한 품질저하를 걱정할 수 있다. 금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재처리 과정에서 물성과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델의 제품 테크놀로지스트인 이희건 델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부장은 이 같은 걱정을 일축했다.
이 부장은 “금 재처리 과정에서 불순물이 혼입되는 일은 거의 없고 새 마더보드 제조가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델과 같은 재활용 프로세스를 시도한 회사가 없다는 데 시사점을 갖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 래티튜드 제품들은 4K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이 부장은 “래티튜드는 업무용 제품이기 때문에 Full HD를 표준으로 했다”며 “디스플레이가 배터리를 소모하는 양과 배터리 최적 시간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10세대 래티튜드는 ‘더 빠르고 똑똑한 사용자 경험(Faster Smarter User Experience)’을 주제로 한다. 신제품 13개는 엔트리 레벨인 3000시리즈 3개, 주력 모델인 5000시리즈 6개, 프리미엄 모델인 7000시리즈 4개다. 이밖에 델의 새로운 도킹스테이션 3개도 함께 출시됐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