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프리미엄폰에 '가성비폰' 트렌드로 승부수
삼성, '신기술 선탑재' 중저가폰 갤럭시A로 공략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최근 주요 소비층이 밀레니얼 세대로 옮겨가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신기술 선탑재' 전략의 갤럭시A 시리즈로 이 시장을 공략,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갤럭시A50을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갤럭시A50을 미국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A50은 갤럭시A 시리즈 중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6.4인치 인피니티 U 디스플레이(U자형 노치)에 후면 3개 카메라(2500만·800만·500만화소), 128GB 저장공간, 4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가격은 349.99달러(약 42만원)다.
이와 함께 수주 내에 갤럭시A20, 갤럭시A10e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20은 6.2인치 인피니티 V 디스플레이(V자형 노치)에 후면 2개 카메라(1300만·500만화소), 32GB 저장공간, 40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249.99달러(약 30만원)이다.
갤럭시A10e는 179.99달러(약 21만원)로 5.83인치 인피니티 V 디스플레이에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2GB 저장공간, 3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를 시작으로 프리미엄폰 위주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도 프리미엄폰에 집중했지만, 주요 소비층이 밀레니얼 세대로 옮겨가면서 시장 트렌드가 점차 가성비(가격대비 성능)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갤럭시A 시리즈를 한 번에 선보이는 전략을 내세웠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0% 비중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아직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지만 기술과 성능을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 합리적 가격을 갖춘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교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폐쇄 정책으로 글로벌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화웨이 등 중국 제품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 애플 아이폰 가격이 대부분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갤럭시A가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선보인 프리미엄폰 갤럭시S10로 시장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줄였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출하량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0%로 1위, 삼성전자가 29.3%로 2위다. 두 기업의 점유율 차는 10.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1%(애플 40.3%, 삼성 23.2%)보다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 위주로 형성돼 있고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다양한 제품이 나온 다른 나라들과 달리 출시 1~2년이 지난 애플 제품들을 중심으로 중저가폰 시장이 구성돼 있는 편"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점차 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