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기 200억원에 대해 연장 어렵다고 전달”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KCGI 측이 “미래에셋대우가 먼저 해지를 통보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사진 = KCGI 홈페이지] |
12일 KCGI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측에서 주식담보대출 연장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미래에셋대우가 만기 연장 여부를 묻고 KCGI가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KCGI는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계열 투자목젹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와 엔케이앤코홀딩스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미래에셋대우에서 총 4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 가운데 절반인 200억원에 대한 만기가 12일 도래했고, 나머지 200억원의 대출기한은 다음 달 22일까지다.
[로 = 미래에셋대우] |
미래에셋대우가 KCGI와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시장 일각에선 KCGI가 상환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KCGI는 사전 논의 없이 미래에셋대우가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자신들이 먼저 상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CGI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측에서 먼저 만기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애매한 표현으로 사실이 왜곡됐으며, 오히려 갑작스런 통보에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KCGI에 먼저 만기 연장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 달 만기가 도래하는 KCGI의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금 운용 계획에 따른 결정일 뿐 판단일 뿐 한진칼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KCGI는 한진칼, 한진 등 한진그룹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형 행동주의펀드다. 주요 계열사인 그레이스홀딩스의 경우 고(故) 조양호 회장에 이어 한진칼의 2대주주, 엔케이앤코홀딩스는 한진칼에 이어 한진의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조양호 회장 퇴직금 지급 및 조원태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해당 기업에 검사인 선임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지난 10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조현민 전무의 재선임 배경에 대한 서한을 발송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