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통일부,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대신 조전과 조화만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고 이희호 여사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고인께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애쓰셨던 삶의 여정과 우리 정부가 정식으로 고인의 부음을 전달한 점을 고려한다면 조문단을 보내 조의를 표하는 것이 예의”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 "통일부가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도 이날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 여사 장례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조전과 조화만 판문점에서 전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2009년 8월 21일 북한 특사조의 방문단이 남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이희호 여사에게 김정일의 조화를 전달했다. (왼쪽은 단장 노동당 비서 김기남)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
통일부는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11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부음을 전달한 바 있다.
이 여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난 2011년 12월 북한을 직접 찾아 상주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조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문단을 파견할지 관심이 쏠렸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당정협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말씀드리기 그렇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같은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시에는 조문단을 파견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정일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며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김정은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은 우리 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역할에 회의적이라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