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북미 친서외교 재개]② "김정은, 전략상 비핵화 언급은 피했을 것"

기사입력 : 2019년06월12일 13:36

최종수정 : 2019년06월12일 14:01

"김정은 친서에 '비핵화 방법론' 내용은 빠졌을 듯"
북미 정상 신뢰 확인하며 3차 북미회담 명분 제공
"美 요구에 근접하는 언급도 없었을 것…일단 대화하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전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 정상 간 대화 동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인 친서 전달에 일각에서는 ‘톱다운’ 방식을 통한 교착 국면 탈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홍민 “김정은, 전략적으로 비핵화 언급은 피했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한 멋진 친서였다. 나는 이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친서 내용과 전달경로 등은 언급하는 대신, 김 위원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매우 긍정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전달됐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북미 간 대화 동력이 상실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조만간 대화가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번 친서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교가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대신 북미 정상 간 ‘신뢰’를 확인하며 3차 북미정상회담 또는 이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의 명분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정상 둘 사이의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표시하는 쪽으로 무게를 뒀을 것”이라며 “비핵화 관련 특정 내용들이 들어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북한은 전략적으로 비핵화 내용 자체가 들어가는 것을 피했을 것”이라며 “관련 의제를 친서에 거론하며 대화하자는 식으로 가는 것은 상당히 수세적이고 절박한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북한은 당당하게 배수진을 치면서 미국에 공을 넘기는 협상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북미 모두 하노이 노딜 이후에 서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명분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6.12 1주년을 맞아 발송된 친서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진구 "싱가포르 회담 정신 입각해 대화하자는 수준"
   문성묵 “美 요구 근접하는 언급 없었을 것”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6.12 싱가포르 회담 정신에 입각해 대화 하자는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구체적으로 일단 대화 하자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늬앙스의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며 “또한 1차 북미정상회담 1년을 맞이해서 그간 (정상간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니까 앞으로도 해나가고 싶다는 식의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셈법을 바꿔야 한다’는 지난 4일 북한 외무성 담화를 통해 이미 자신들의 입장을 내놨다고 볼 수 있다”며 “하노이에서의 미국 측 요구에 근접하는 내용을 친서에 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건데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댄 스커비노 주니어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감과 6.12 북미공동성명에 대한 이행 의지가 담겼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도 지금 미국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제안을 수용한다’는 식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이번 친서는 일단 협상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라며 “대화재개에 대한 의사가 충분히 담겼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문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의도’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협상 시한’을 정해놨는데 그걸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대화 시동이 걸려야 한다”며 “이번 친서는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