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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개발자협회 "게임 연구, 20년전 진단 척도에 기반"

기사입력 : 2019년06월10일 09:26

최종수정 : 2019년06월10일 09:26

"게임은 수많은 문화 중 하나...게임 중독 연구도 편향돼"
"진단 기준 우려, 연구 지속성 필요...의학계도 인정할 것"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국내 게임개발자 모임인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10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중독 질병 분류'에 따른 국내 도입 관련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연구들은 낡은 인터넷 중독 진단 척도에 기반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 중독 연구 논문도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인디게임협회(협회장 최훈),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지회장 배수찬),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지회장 차상준),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회장 전명진)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게임은 수많은 문화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개발자협회는 "게임 중독 논문들이 사용하는 중독 진단 척도가 20년전 개발된 인터넷 중독 진단 척도(IAT, 1998)를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게임 행위와 중독간 인과요인의 분석에 대한 의약학 연구 이외에 사회과학 연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랴며 "따라서 우리는 게임질병코드의 섣부른 국내 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은 건전한 놀이이자 영화나 TV, 인터넷, 쇼핑, 레저 스포츠와 같은 취미·여가 문화 중 하나일 뿐"이라며 "개인의 건전한 놀이나 취미 활동이 과하다고 질병으로 취급하면 제2, 제3의 게임질병코드가 개인의 취미 생활을 제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WHO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게임이용장애 관련 의사진행발언에는 미국, 한국, 일본 대표가 모두 입을 모아 ‘진단 기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후속적인 추가 연구의 지속성’을 언급했다"며 "관련 학계 전문가 모두의 동의를 얻을 만큼 (연구가) 확증적인 단계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는 점은 중독정신 의학계 학자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명확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신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게임 개발자, 종사자들이지만 우리는 게임의 장르, 플랫폼, 이용 대상에 따라 다양한 게임플레이 패턴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이용 형태도 다양한 특성의 분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임 분야의 전문가"라며 "게임질병코드 도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중독정신 의학계의 일부 학자들은 WHO 총회의 결정이라는 거대한 권위 뒤편에 서서 자신들의 눈과 귀를 막은채 그럴듯한 학술로 포장된 일방적이며 공허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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