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차이나 머니가 일본 부동산 시장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의 밴쿠버 등 주요 도시가 진입을 차단하자 발길을 일본으로 돌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올림픽 게임을 앞둔 도쿄의 부동산 자산이 노른자위 땅으로 부상했다.
일본 도쿄 중심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각) 부동산 시장 정보 업체 주와이닷컴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의 일본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캐나다와 호주가 중국 자금 유입에 따른 부동산 버블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나서면서 투자 기회가 위축된 데다 내년 도쿄 올림픽 게임이 투자 매력으로 부상,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025년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오사카에 카지노를 포함한 건설 붐이 전개되는 상황도 중국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평균 7~10% 급등한 한편 오사카의 상승률이 12%에 달했다.
부동산 중개 업체 센추리21 컬처 센터 부동산은 내년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10~20%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센추리 21의 알렉스 영 대표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일본에서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로 빠져나갔던 중국 투자자금이 유턴하는 움직임”이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의 투자 열기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한풀 꺾였다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관광객들과 유학생들에게 미국 행의 잠재 위험성을 경고했다. 월가에서 연일 쏟아지는 침체 경고와 이른바 ‘미국 혐오’ 감정도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행에 걸림돌로 꼽힌다.
해외인력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행보도 차이나 머니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1일부터 일본 정부는 해외 근로자에 대한 비자 발급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이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일본 주요 도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도 중국 투자자들이 지목하는 매력 가운데 한 가지다.
상하이의 한 부동산 중개 업자는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일본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과 비교하더라도 일본의 부동산 가격 상승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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