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독립기념일인 내달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연설하는 계획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통적으로 정치색을 띄지 않는 연례 독립기념일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인해 자칫 선거운동으로 둔갑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날짜를 잡았다! 오는 7월 4일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집회를 열 것"이라면서 "이것은 '미국에 대한 경례'로 불릴 것이고 링컨 기념관에서 열릴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규모 불꽃놀이와 여흥 거리 그리고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의 연설이 있을 것이다"라고 부연한 바 있다.
스테이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메릴랜드)와 라울 그리할바 하원의원(애리조나), 베티 맥콜럼 하원의원(미네소타)은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수만 명의 방문객이 미국의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의 수도를 찾는다"고 언급하며 공공비용을 들여 정파적인 선거 운동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상당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며, 경호 문제가 각종 축하 행사에 참여하려는 방문객들의 접근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전임 대통령들이 독립기념일에 상대적으로 소박한 지방 행사에 참여하는 등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중 독립기념일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대통령은 해리 S. 트루먼이 유일하며, 그가 1951년 워싱턴 기념탑 앞에서 한국전쟁 진전 상황에 대해 연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지지자들이 참석한 집회를 여러차례 열어왔으며, 집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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