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황교안 100일] ①“금뱃지 없는 무선(無選)인데, 예상 깬 행동반경”

기사입력 : 2019년06월06일 07:11

최종수정 : 2019년06월06일 13:41

6일로 취임 100일, 당 내서 의외라는 평가 많아
"큰 사고 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보수진영 결집"
"전국 돌며서 장외투쟁 제대로 하지 않았나"
선거 치뤄본 경험없는 무선(無選) 극복이 과제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의외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체제에 대해 평가를 요청하자 많은 당내 의원의 입에서 '의외로'라는 단어가 먼저 나왔다. 수십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이제 막 정치권에 발을 들인 정치 신인에 대한 편견이 그만큼 강했다는 방증이다. 한편으로는 황 대표가 그동안 그런 편견을 깨왔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6일은 황 대표가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100일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6.03 leehs@newspim.com

“당이 많이 안정됐다…이제는 변화할 때”

당초 황 대표가 취임했을 때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평생 공무원으로 살아온 그가 위기의 당을 이끌어갈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였다.

올해 초 황 대표가 취임하기 전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는 법무부장관 시절 보고서 문구 하나까지도 청와대에 맞추는 충실한 공무원이었다. 그래서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황 대표는 자신만의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왔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황 대표 취임 이후 당이 많이 안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황 대표 성향이 워낙 말이나 행동을 가볍게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무얼 해도 희화화 되던 당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다가 몸을 사릴 것 같던 사람이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며 “덕분에 보수 지지층이 결집됐고, 그에 따라 당 기반도 이전보다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동작에 위치한 한 치킨집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 취업 준비들과 함께 치킨과 음료를 즐기고 있다. 2019.05.24 kilroy023@newspim.com

"꽉 막힌 사람인 줄 알았는데...같이 일 해보면 변화에 굉장히 열려있어"

최근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자 공개적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것도 당이 흔들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안정적인 리더십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절체절명 위기의 당이 안정을 되찾았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변화다. 한국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까지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가 ‘의외로 변화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황 대표가 검사 출신인데다 이전의 이미지가 있어서 굉장히 꽉 막힌 사람인 줄 알았다”면서 “언행이 조심스러워서 답답해보이는 면이 있는 것 뿐이지, 실제로 일을 같이 해보면 변화에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오히려 본인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를 만난 뒤 가장 놀란 점은 황 대표가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당이 지금 이대로 가면 지지층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내년 총선 전까지 상당한 변화를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당의 구조적인 변화 뿐 아니라 당내 인사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도 공천 과정에서 청년이나 외부의 새로운 인재들을 활발하게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04 yooksa@newspim.com

선거 치뤄본 적도, 금뱃지 단 적도 없는 ‘무선(無選)’ 한계 깰 수 있을까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의외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황 대표는 아직 정치 신인이다. 지금까지야 취임 후의 허니문 기간으로 보고 좋은 평가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황 대표의 능력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직까지는 정치 신인인 황 대표에 대한 내부의 텃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 내에서 중진의원들이 황 대표를 ‘무선(無選)’이라고 부른다”면서 “최근 막말 논란이 있었을 때 이를 지적한 황 대표를 향해 무선이 다선 의원을 지적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황 대표가 막말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발표하자 보수진영에서 “왜 당 의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냐”는 불만이 터져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 대표 앞에는 막말 논란을 비롯해 5.18 망언의원 징계, 국회 정상화 등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또 보수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포섭, 보수 통합 등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이 과제들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풀어나가는지가 내년 총선을 좌우하고, 총선 성적표가 황 대표의 정치적 능력을 판가름할 지표가 된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황 대표로서는 내년 총선 승리 만이 정치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황 대표 개인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왔다면 앞으로는 당을 어떻게 새롭게 바꾸느냐가 그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