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필요 없고, 혼자서도 설치...원룸 등 인기
벽걸이 에어컨으로 대응 가능.. 트렌드는 글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염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이른 더위가 감지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서둘러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다.
5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에어컨 판매량 집계 결과 무선 선풍기, 무풍 에어컨 등 여름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생산 라인 [사진 = 파세코] |
그 중에서도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창문형 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52배 이상 급증했다.
가전기업 파세코가 지난달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은 GS홈쇼핑을 통해 준비된 물량을 모두 판매됐다. 출시 초기단계에서 이례적인 성과다.
창문형 에어컨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별도의 실외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룸이나 전셋집처럼 일반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담없이 설치가 가능하고, 설치까지 며칠간 기다리지 않아도 사용자 혼자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는게 파세코 측의 설명이다.
파세코 측은 인기에 힘입어 생산라인을 2배로 늘리는 등 예상을 웃도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독거노인 가구에 설치된 에어컨 [사진=경기도] |
반면 대형 에어컨 업체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룸 등 창문형 에어컨의 주요 소비층을 기존 벽걸이형 에어컨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과 최근 실외기를 설치할 공간이 대부분 마련돼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벽걸이 에어컨이 소비자 인식이나 가격 면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최근 에어컨 설치 비용도 많이 비싸지 않고 공간도 마련돼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리고 말했다.
삼성전자 또한 프리미엄 에어컨 매출이 오르고 있는 시점에 신규 모델을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무풍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창문형 에어컨의 전파 인증을 취득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B2C아닌 B2B 수주 대응용"이라며 "일반 판매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에어컨 설치기사 A씨는 "요즘은 실외기 설치가 많이 어렵지는 않다"며 "일찍부터 에어컨 설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설치가 지연되는 일도 많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